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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분기 영업익 1조5500억원…전년比 120%↑ ‘어닝 서프라이즈’
포스코, 1분기 영업익 1조5500억원…전년比 120%↑ ‘어닝 서프라이즈’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1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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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POSCO)가 1분기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철강 시황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앞으로도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의 1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1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치다. 분기 기준으로 10개 분기만에 영업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조3000억원도 20%가량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13일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1분기 실적은 큰 폭의 철강 판매가격 상승이 견인했을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이익도 국제 철강 가격 상승으로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으로 그동안 빠르게 높아졌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연결 기준 실적이 좋았는데, 국내 자회사보다는 해외 철강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철강 시황의 호조가 현재도 계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중국 열연 현물가격(spot price)과 원재료 현물가격 스프레드(열연과 원재료 가격 차)는 고점이었던 2018년 상반기 수준을 넘어 역사적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제품 가격 상승 폭이 더 커 이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개선에 힘입어 고객사들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를 비롯한 아시아 고로(용광로) 회사들의 실적은 중국의 열연-원재료 스팟가격 스프레드에 1~2분기 정도 후행하므로 포스코의 2분기 실적도 1분기 대비 추가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2분기 실적추정치 상향조정이 필요하며, 연간 기준 영업이익도 최고치였던 2018년(5조5400억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최근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당산시에서 철강 감산이 이뤄졌고 이외 지역으로 감산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철강 등 일부 분야에 부과한 관세 조치가 철회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포스코 주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국내외 철강 가격은 초강세를 기록 중이며, 그 근간에는 수요산업 호조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과 시황 개선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 당산 시의 강도 높은 철강 감산 정책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하반기에도 철강 수급 개선과 강한 시황이 지속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주가는 연초 대비 20%가량 상승했고, 목표주가도 연초 31만278원에서 전날 기준 39만4118원으로 27% 높아졌다. 그러나 1분기 깜짝 실적과 향후 실적개선 전망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2배 수준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0.9배와 비교해 4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문경원 연구원은 "PBR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열연 스프레드는 이전 최고점 수준에 도달했고, 연결자회사들의 성장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최근 철강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상황에서 부담 없는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날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포스코는 장중 실적 발표 이후 0.46% 상승하는 데 그쳤고, 이날도 32만9500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 방향성은 실적보다는 중국 철강 가격 방향성에 의해 좌우된다. 분기 실적 호조와 연간 영업이익 기대치 상향은 밸류에이션 배수 상향요인이지만 과거 포스코 주가 방향성은 중국 철강·구리 가격 사이클과 동행했다"면서 "코로나19 발발이후 작년 3월말~4월초를 바닥으로 올해 4월초까지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열연 가격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향후 포스코 주가의 추세적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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