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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정읍 유새롬씨 & 청도 문성희씨 보금자리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정읍 유새롬씨 & 청도 문성희씨 보금자리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20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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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 부모님은 땅을, 자식들은 풍경을! 주고받아 행복한, 정읍 삼대가 사는 집
- 한 여인의 20여년 노마드 인생을 끝낸 건축가의 선물, 청도 자연주의 요리연구가의 집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선물. 마음이 담겨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겠지만, 만약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포근한 ‘보금자리’를 선물 받는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그런데 여기, 실제로 이런 최고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오늘(4월 20일, 화요일) EBS ‘건축탐구-집’에서는 <내 생애 최고의 선물> 편이 방송된다.

이날 ‘건축탐구-집’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김호민 소장과 함께 선물 같은 집에서 선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 ‘딸’을 위해 ‘땅’을 내준 부모님의 사랑. 그래서 더 소중한, 정읍 삼대가 사는 집

전라북도 정읍에는 ‘따로 또 함께 사는 가족’이 있다! 유새롬, 김준섭 부부와 딸 유솔이, 그리고 새롬 씨의 부모님 허금연, 유철준 부부까지 다섯 명이 그 주인공. 그들은 딸 가족과 부모님 부부가 각각 ‘따로’ 사는 집 두 채를, 바로 앞에 나란히 짓고 ‘함께’ 산다. 

그들은 어쩌다 이렇게 살게 된 걸까? 시작은 새롬, 준섭 씨 부부의 바쁜 서울살이. 지칠 대로 지친 부부에게 여유로운 시골에 지어진 부모님 댁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았다. 신나게 마당을 뛰노는 유솔이를 보며, 문득 부부는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이 이곳임을 깨달았다. 그때 부모님 집 앞의 땅이 건축 일을 하는 준섭 씨의 눈에 띈 것은 부모님 집 앞의 땅. 

부부는 그곳에 집을 짓겠다고 부모님께 조심스레 제안했다. 사실 어머니가 꽃밭으로 가꾸던 땅이었지만, 부모님은 ‘한번 지어 보라’며 선뜻 땅을 내주셨다. 고생하는 자식들을 위한 부모님의 선물, 그 위에 소중한 보금자리가 자리 잡았다.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 경사지고 못생긴 터에 낮게 자리 잡은, 땅속인 듯, 땅속 아닌 듯 신기한 집!

선물처럼 받은 백여 평의 땅. 대지의 모양도 바르지 않고, 경사져 집을 짓기에는 녹록지 않은 땅이라 걱정의 시선을 보낸 게 한둘이 아니었지만, 설계와 시공을 맡은 사위 준섭 씨에게는 오히려 도전 정신을 활활 불태우는, 재밌는 조건이었다고. 그런데 그의 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었으니…. 그건 새로 지을 집이 원래 있던 부모님 댁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단은? ‘집을 땅속에 낮게 묻는 것’! 사위의 노력 덕에 부모님은 거실에서도 방해물 없이 웅장한 내장산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땅을 내주신 부모님 은혜는 갚았지만, 부부에게 남은 것은 땅속에 묻힌 집이었다. 

어둡고, 습기가 가득할 것이라는 땅속 집에 대한 편견을 해결하기 위해 준섭 씨는 또 고민에 빠졌다. 결국 그는 ‘이것’을 만들어 땅속이지만 땅속 같지 않은, 밝고 쾌적한 집을 완성해 냈다. 과연 땅속 집의 만능 해결사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지, 방송에서 확인해 보자.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 발길 따라 떠돌던 삶의 마침표, 종착지를 선물받다. 청도 자연주의 요리연구가의 집

경상북도 청도군, 완만하게 둘러싼 산과 은빛으로 부서지는 저수지, 그사이에 작은 마을이 있다. 여러 채의 집 중, 수십 개의 장독이 놓여 있는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장독을 애지중지 닦고 있는 한 여인, 이 집의 주인장인 자연주의 요리연구가 문성희 씨다. 그가 딸 김솔 씨와 사는 이 집은,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정착지’이다. 

문성희 가라사대 ‘내가 거하는 곳이 집이다.’, 때문에 그는 도시와 산속 가릴 것 없이 떠돌며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인연이 있던 김경호 건축가의 제안으로 이곳 청도의 집을 보러 오게 됐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집 그리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그는 그길로 다른 지역의 거처를 모두 정리하고 청도로 내려왔다. 선물 같은 인연 김 건축가가 내준 공간에서 오랜 노마드 생활을 끝맺게 된 것이다. 성희 씨가 정착을 결심하게 할 만큼 인상 깊었다는 자연과 집의 조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EBS ‘건축탐구-집’

◆ 미(未)완성을 미(美)완성으로, 삶의 흔적으로 만들어가는 집

이 집을 선물한 김경호 건축가와의 인연은 12년 전 한 행사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짧은 대화였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에 깊은 공감을 했다고. 그러니 김 건축가가 지어 놓은 청도 집이 성희 씨의 취향을 저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일자로 길쭉한 모양에 주방 겸 다이닝룸과 양 끝에 방 두 개가 다인 단순한 구조, 거기다 다 완성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심하게(?) 깔끔한 모습이다. 하지만 빈 문짝에 직접 창호지를 바르고, 텅 빈 마당에는 텃밭을 만들어 작은 작물들을 심고 있는 성희 씨의 얼굴을 밝기만 하다. 

그는 미완성의 공간을 자신의 흔적으로 채워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청도의 주인 없던 집은 ‘문성희스러운’ 집으로 미(美)완성되어 간다. 노마드 인생 문성희 씨의 청도 정착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EBS 건축탐구-집 <내 생애 최고의 선물> 편은 20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출처 = EBS ‘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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