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 주가가 올해들어 3배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스판덱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효성티앤씨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6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71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들어 효성티앤씨 주가는 228% 상승했다. 전체 코스피 상장 종목 중 2위(우선주 제외)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1%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5%)을 크게 넘어섰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483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홈웨어, 에슬레저복 등의 수요 급증으로 최소한 2분기까지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효성티앤씨 매출액 전망치는 6조4155억원, 영업이익은 7066억원이다. 3개월 전의 5조7482억원과 3499억원 대비 실적 전망이 크게 상향했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855억원 수준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판덱스를 소재로 사용하는 홈웨어, 에슬레저복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예정됐던 증설 물량 마저 지연되면서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평균 3만7000위안에서 올해 1분기 평균 5만3000위안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스판덱스 부문의 호실적은 최소 2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호실적 예고로 증권사 목표주가는 최대 100만원까지 제시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스판덱스의 스프레드 마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국내외 스판덱스 플랜트 가동률이 100%를 지속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22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2666억원의 85%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80만원), 신영증권(79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72만원) 등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 대비 높게 형성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스판덱스 전 법인에 걸쳐 이익 개선세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치를 재차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Queen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