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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겪은 중학생 학력격차 더 커져 … '수학' 양극화 심해
'코로나' 겪은 중학생 학력격차 더 커져 … '수학' 양극화 심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4.2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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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준 중위권 비율 차이검증 결과.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학교수준 중위권 비율 차이검증 결과.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서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력격차 실태를 살펴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은 학생 사이에서 학력격차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연구소는 전날(19일)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업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학력격차 현상을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연구가 진행됐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학교 내 학력격차 정도에 변화가 있는지 보기 위해 서울 소재 중학교 382개교를 대상으로 2018~2020년 1학기 학업성취 등급 비율을 분석했다.

분석에 사용된 학업성취 등급은 해당연도 1학기 국어·수학·영어 결과로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 등이다.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등이 총괄된 절대평가 성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2019년 당시 2학년과 그렇지 않은 2018년 당시 2학년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모두 중위권(B~D등급) 비율이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감소했다.

코로나19를 겪은 2학년은 3학년으로 진급했을 때 중위권 비율 감소폭이 국·영·수 평균 12.2%p로 그렇지 않은 학생집단(3.8%p 감소)보다 더 컸다.

과목별로 보면 수학에서 중위권 비율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은 학생 사이에서 수학 중위권 비율은 2학년 때 43.59%였지만 3학년 때는 14.91%p 감소해 28.68%로 집계됐다.

국어와 영어가 각각 12.95%p(56.49%→43.54%)와 8.84%p(42.56%→33.72%) 감소했다.

동일 학교 내에서 2018~2020년 2학년 중위권 비율을 살펴봐도 코로나19를 겪은 학생 사이에서 비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어는 2학년의 중위권 비율이 2018년 58.24%였지만 2019년 56.49%로 소폭 떨어진 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49.35%로 감소폭이 커졌다.

수학은 44.44%(2018년)에서 43.59%(2019년)로 줄어든 뒤 34.19%(2020년)로까지 떨어졌다. 영어도 44.13%(2018년)에서 42.56%(2019년)로 감소한 데 이어 35.14%로 줄었다.

다만 연구진은 국어와 영어는 연도별 중위권 비율 감소 차이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볼 만큼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수학은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학교 내 격차가 아닌 서울시 전체 학생수준에서 학력격차가 발생했는지도 표준화된 시험점수를 활용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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