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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후 아파트값 상승폭 신축 2배 달해 … "재건축 호가 부르는 게 값"
서울 노후 아파트값 상승폭 신축 2배 달해 … "재건축 호가 부르는 게 값"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0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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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올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폭이 신축의 약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부임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치솟으면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5.7이다. 지난해 12월(113.5)보다 1.93% 올랐다. 월간 상승 폭은 2월 0.67% 이후 3월 0.49%, 4월 0.43% 등 두 달 연속 줄었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은 재건축 아파트가 신축의 2배에 가까웠다.

부동산원이 매달 집계하는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4월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7.5다. 지난해 12월(114.6)보다 2.9포인트(p) 올라,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 2.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년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은 절반 수준인 1.53%에 그쳤다. 이 밖에 연령별 상승률은 △5년 초과~10년 이하 1.4% △10년 초과~15년 이하 1.96% △15년 초과~20년 이하 1.94%로 집계됐다.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집값 상승세가 높았다. 이유는 바로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서다. 노후 아파트 강세 현상은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일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올해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2.92%로 서울 전역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현재까지도 신고가 행렬이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구정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나, 매수세는 막지 못했다.

허가구역 발표일인 지난달 21일부터 시행일인 26일까지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서 총 16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 가운데 신고가 거래는 전체의 62.5%인 10건이다.

동북권 노후 아파트 상승률은 2.88%로 동남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동북권은 상계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가 속해 있다.

특히 노원구 일대 재건축은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서 빠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 주요 재건축 단지인 월계 시영(미륭·미성·삼호3차) 실거래가와 호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월계 시영 전용 59.22㎡ 호가는 10억원 전후다. 지난 4월 실거래가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지난달 5일 8억285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전용 50.14㎡ 역시 현재 호가는 9억원 이상이다.

월계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이 가격이라도 살 거냐는 식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최근 호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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