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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 줄줄이 취소 … 비대면으로 바뀐 신풍속도
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 줄줄이 취소 … 비대면으로 바뀐 신풍속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0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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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휴일에 가족들과의 외출, 만남 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은 꽃시장에서 한 시민이 카네이션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휴일에 가족들과의 외출, 만남 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은 꽃시장에서 한 시민이 카네이션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달 신풍속도가 ‘언택트(Untact, 비대면)’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거리두기가 적용되는데다 직계가족 모임도 최대 8인까지 밖에 허용되지 않는 등 사실상 제대로 된 가족모임을 가질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충남지역 각 지자체 및 기관·단체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념행사를 줄줄이 취소 또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예전과 같은 어린이날·어버이날 풍경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대전시·충남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는 아예 취소했다.

유성구와 대덕구 등 일부 지자체가 지난 4일 온라인 방식으로 레크리에이션, 축하공연, 퀴즈쇼 등을 진행한 게 전부일 정도다.

해마다 어린이날 단골 프로그램이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프로야구 관람도 코로나19 이후 시들하다.  

때마침 이날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한화이글스의 대결이 펼쳐지는 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선수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족 전체가 나들이를 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시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시민 A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확진자에 대해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라며 “부담을 안고 외출하는 것보다 차라리 집에 머물며 배달음식 등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에 이어 8일은 어버이날이다.

명절처럼 고향에 부모님을 뵈러 가는 날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모님과의 만남이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님을 뵙지 못해서, 부모님들은 ‘행여나 모여서 가족들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번 어버이날도 추석과 설 명절처럼 부모와 자녀간의 만남이 잠시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주말 부모님과 잠깐 뵙고 올라갔다는 서울에 사는 B씨는 “형과 동생 식구들까지 모두 모인다는 자체가 감염확산 우려가 있어 일찌감치 각자 찾아뵙는 것으로 정했다”라며 “직계가족의 경우 8인까지 식당에서 식사가 허용된다는데 가족관계증명서 등까지 보여주면서까지 모일 필요가 있느냐”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느 때와는 달리 더욱 쓸쓸하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는 이들도 있다.

보육원 등 아동보호생활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들과 무의탁 독거노인들이다.

복지시설에는 1년 중 5월에 후원금과 후원품이 가장 많이 들어오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절반 정도 줄었다고 한다.

후원 자체가 금지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후원단체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지역 C아동보호생활시설 관계자는 “매년 기업 및 단체들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어린이날 기념 여행 등을 다녀왔는데 코로나19로 중단됐다”라며 “후원물품은 차치하더라도 빨래, 이발 등 각종 자원봉사 손길도 줄어 큰 애를 먹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신의료전문가 D씨는 “코로나19로 여건이 제한됐지만 자녀들과 함께 천변을 같이 산책하는 등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며 “부모님 역시 평소 꾸준한 안부전화와 시간차를 두고 형제들이 방문하는 등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마음의 거리는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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