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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껍질로 키운 명품 '이미종 블루베리'
소나무 껍질로 키운 명품 '이미종 블루베리'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1.05.2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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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미종 대표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미종 대표

 

‘이미종 블루베리 농장’은 사람과 나무의 상생에 목표를 두고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채 오로지 소나무 부산물만 이용하여 과수를 자연의 본성대로 성장시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항암성분을 가지고 있고 심장을 보호해 주며 조기노화도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만능 과일이다. 지금 이미종블루베리 농장에는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올 여름에는 이미종블루베리로 건강을 챙기자.

 

아래는 이미종 대표의 블루베리 재배에 관한 수기다.

[블루베리와 인연]


나는 아들만 둘인 집에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모님께서 힘든 농사일을 자식에겐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3남매를 빚에 허덕이면서도 서울로 유학을 보내 교육을 시켰지만 도시의 생활은 단조로웠고 시간이 갈 수록 내가 살던 시골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40년의 서울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귀향 했다.

어느 날 우연히 들린 블루베리 농장에서 2년된 블루베리 묘목과 삽목 1년이 되어가는 묘목 세그루를 사서 수돗가 옆에 심게 되었는데 그것이 블루베리와의 첫 인연이었다.

그 이후 마을 어르신께서 마당에 심어보라고 블루베리 몇 주를 선물로 주셨다. 화분에 물을 주고 정성껏 가꾸니 꽃이 피고 열매가 탐스럽게 익기 시작하였다.

수돗가의 블루베리는 열매도 작고 시어서 먹을 수가 없었고 잘 자라지도 않더니 결국 묘목이 살아남지 못했는데 화분에선 크기도 맛도 달랐다.

막상 귀향을 해 어머니 곁으로 오긴 했지만 40년 가까운 서울생활이 몸에 익숙해져서인지 점점 전원생활이 무료해지기 시작하던 중에 마을에 소득작물로 블루베리를 식재하는 농장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른 채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 하기로 결심했다.

시중에서 좋다는 묘목을 식재해 4년이 지나 수확을 하기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명품 이미종 블루베리
명품 이미종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일반 과수와는 재배 환경과 관리 방법이 매우 달랐다. 일반 토양에서는 성장하지 못하고 물을 많이 주면 죽고 품종을 잘못 선택하면 한 겨울에 살아남을 수 없어 그동안 가꿔왔던 블루베리를 몇 백주 뽑아내 다시 식재하기도 했다.

과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곳에서 하는 강의, 선진지 견학, 품종 공부등을 하면 할수록 블루베리를 제대로 키울 수 없겠다는 의문이 들었다.

블루베리는 다른 과수에 비해 재배된 역사가 약 100년정도로 매우 짧다. 한국에 도입된지는 이제 15년 정도로 블루베리 재배에 대한 지식조차 없었다. 이왕 블루베리를 잘 키우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토양, 나무생리, 관리 방법 등의 자료를 찾았으나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미국 농무성 및 미국 농과대학 연구 논문 및 에세이들을 찾아 읽고 정리하고 지난 8년간 계속적으로 블루베리 공부를 했다.

결국 블루베리는 일반 과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배를 해야 질 좋은 블루베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반 농과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소나무 유기물로만 블루베리를 키운다. 둘째, 화학비료와 살충제 살균제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세째, 우리 가족이 먼저 먹는 과수로 정성을 다해 키운다.

이런 결심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상생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한 블루베리 재배는 너무도 까탈스러웠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일일이 풀을 뽑아야 했고,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소나무 껍질을 쉼없이 공급해야 했고, 한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면서 가지를 쳤고, 꽃이 피면 솎아주고, 열매가 익으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수확해야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쉽게 블루베리를 키우기 위해 비료를 사용하라는 조언도 했었으나, 질소비료를 사용한 과일은 무르고 시고 떫은 맛을 낸다는 사실과 몸에 많이 축적 되면 암을 일으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한 번도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이런 노력과 정성은 소자자의 마음을 얻기 시작하였고 '이미종 블루베리'를 먹어본 고객은 계속해서 찾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블루베리가 어쩜 이렇게 맛있느냐’고 한다. ‘명품 블루베리’라는 얘기도 듣는다. 이런 격려 속에 내가 재배하는 과일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보람이 느껴졌다.


[생산의 어려움]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 남편은 유기물 공급에 힘을 보탰고, 나는 여자의 섬세함을 무기로 품질관리와 수확을 담당하기로 했다. 수확철이 되면 블루베리는 다른 과수처럼 한번에 수확을 할 수는 없고 몇 주에 걸쳐 익은 것만 골라 따야 한다.

열매도 작아 일일이 손으로 수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높은 당도로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하는 것도 많은 경험이 필요 했다. 이른 새벽부터 남편과 하루 종일 수확을 해도 60kg을 넘길 수 없었다.

그래도 수확 만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정성껏 땄다. 그러다 보니 알이 굵으면서도 맛도 좋고 풍미까지 있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고 명품 과일 이라는 평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어려움도 많았다. 작년은 53일간 긴 장마로 인해 블루베리 품질이 매우 나빠졌다. 항상 좋은 품질을 유지하던 블루베리가 날씨 때문에 단맛이 떨어지고 물러졌다. 이런 과일을 소비자에게 팔 수가 없어 그 동안 받은 주문도 모두 취소했다.

과수 농사는 하늘이 해준다는 걸 실감했다. 내 맘에 들지 않는 블루베리를 고객들에게 보낼 수가 없었다.


[앞서가는 유기농 블루베리 농장]

농장은 처음 조성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니 병충해도 발생하지 않고 잘 크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수확이 기대된다. 한국에서 평균적인 수확량은 한 그루당 1.5kg 정도이나 내 농장에서는 4~6kg 가량을 수확하고 있다.

열매의 크기는 대부분이 18~21mm 정도로 일반 블루베리에 비해 매우 크다. 당도도 평균적으로 15 브릭스가 넘는 품종도 생산되고 있다.

품질 관리의 신뢰성을 얻기 위해 유기전환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품질관리와 농산물의 생산부터 소비단계까지의 각 단계별로 생산자, 농약사용량, 유통, 가공과정, 출고일자 등을 기록, 관리할 수 있는 GAP인 우수관리인증도 받았다. 또한 유기농법에 대한 지식기반을 갖추려고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소나무 유기물 양분
소나무 유기물 양분

 

[정말 깨끗하게 키운 블루베리]

‘이미종 블루베리 농장’은 사람과 나무가 상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인공적인 양분은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하며 나무를 자연의 본성대로 성장시켜 우리에게 건강한 먹거리로 보답하는, 그런 과수농장을 만들고 있다.

살충제와 농약을 전혀 사용치 않으며, 화학 비료를 사용치 않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재배를 지향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특이하게도 pH 4.5의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므로 우리 농장의 토양에 투입되는 유기물은 소나무 껍질이 전부다.

소나무 껍질에 섞인 흙에서는 블루베리 뿌리와 공생하는 진달래 근균이 잘 붙을 수 있어, 나무가 야생에서 처럼 잘 자랄 수 있다. 야산의 소나무 아래에는 다른 식물은 잘 자라지 못하지만 진달래는 잘 자란다.

블루베리와 진달래가 사촌지간이라고 보면 자연재배법의 답이 나온다. 자연 본성대로 자란 열매는 저장성도 뛰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두 달 넘게 싱싱하다. 단맛, 신맛, 향이 잘 조화된 맛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고집스럽게 고수해온 방식은 결국 보상을 받았다. 과수에 벌레도 많지 않고 병도 잘 나지 않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다.

자연히 다른 농장보다 몸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 졌지만 앞으로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내 신념을 꾸준히 유지하며 농사를 짓기로 다짐한다.

이런 결과로 소비자들 재구매율은 200% 이상이다. 한 번 구입하신 분들이 두 번 세 번 재구매 하신다.

작년에 너무 일찍 완판이 되어 못 드셨다는 분들이 2월부터 예약하고 싶다는 전화를 주시는 분도 있는가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보낸 적이 없는 지역에서도 주문이 오고 있다.

고객들은 우리 블루베리의 알 크기에 놀라고 맛에 또 한번 놀랐다면서 열심히 농사지어 주어서 고맙다고 오히려 인사를 하고 있다.

며칠전엔 디저트카페에서 우리 블루베리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도 해왔는데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지금의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서 명품과일을 생산하는 농사로 보답하려 한다.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무농약인증을 받았고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도 받았으며 유기농전환중의 농장으로 앞으로도 정말 깨끗하고 맛있는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미종블루베리 농장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940-1번지)
네이버 블로그 '파랑블루베리 농장'

작업중인 이미종 대표
작업중인 이미종 대표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김도형기자, 이미종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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