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0:55 (화)
 실시간뉴스
주식쇼크 이후 강남부자는 어떻게 재테크할까
주식쇼크 이후 강남부자는 어떻게 재테크할까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10.12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자산운용을 하되 개별상품 단위의 접근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효과적인 자산운용이 필요”

 

 


최근 부채로 인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에도 금융위기는 있었으나 당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출발해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등의 주요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정도의 신용 리스크였다면 최근의 금융위기는 미국 및 유럽 국가 정부의 과도한 채무로 인한 재정위기라는 점에서 더욱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증시 또한 동반 급락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3년 전보다 조금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현명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돈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이른바 ‘강남부자’들의 재테크 상담을 주로 맡고 있는 김은희 SC제일은행 압구정 PB센터의  센터장은 시장의 변동성에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위기 전이나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나 부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편이에요. 그래서 각종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죠. 현재 금융상황은 각국 증시대책이나 경기부양책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며 유동성 자금 형태로 자산을 운용하다 향후 상황을 봐가며 재테크 전략을 수정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강남부자’라고 불리는 고소득의 투자자들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식시장 급락 시 손절매로 대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성급한 매도를 하기보다는 시장을 냉정하게 보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추세라는 게 김은희 센터장의 말이다. 이미 한 번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회복하는 과정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라는 것.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현금 보유 비중이 낮거나 주식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반등 시마다 일부분 매도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후 재투자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또한 현금 보유 비중이 높거나 주식비중이 낮은 투자자는 일중 변동폭이 큰 하락장에서 추가투자를 통해 주식 비중을 높여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0 그리고 +100’ 부자들의 투자원리
투자에는 ‘-50, +100’의 원리가 있다. 100을 투자해 50%의 손실이 나면 남은 돈은 50이 된다. 남은 돈 50을 원금 100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이 나야만 가능한 것이다. 손실이 나는 경우 두 배의 수익을 내야 원금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지키는 것이 버는 것보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강남부자들 역시 최근에는 공격성 투자보다는 이러한 안전한 투자법칙에 주목한다. 2008년 위기 이후에는 단기간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함에 따라 소수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포커스 주식형펀드와 랩어카운트 상품 등 공격적인 상품을 선호했던 것이 사실이나 2011년 8월 주식시장 급락 이후에는 변동성이 큰 상품의 비중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과 유동성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는 ELS(주가연계증권), ELD(주가연동예금) 등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물가연동채권, 금 관련 상품, 원자재펀드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제증권 및 외환시장으로의 대안투자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CTA(헤지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고요.”
ELS(주가지수연계)는 정기예금과 주식형펀드의 중간 수준의 위험을 갖고 있는 상품으로 주가가 일정부분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향후 주가가 횡보하거나 소폭하락, 또는 회복될 경우에도 정기예금 이자의 두 배 정도 기대되는 높은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가입시점 지수 대비 만기시점의 지수가 -50% 정도까지 하락해도 원금 손실 없이 정해진 수익률까지 지급되는 장점이 있다. CTA(헤지펀드)는 금년 상반기 강남 거액자산가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상품이다.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전략으로는 특히 특정자산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닌 주식, 채권, 외환, 상품 등 전 세계 다양한 선물자산(멀티마켓)에 펀드자산을 세세히 분산해 투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한 자산에서 추세가 형성되지 않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동시에 투자한 다른 선물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손실을 커버할 수 있는 등 광범위한 투자대상을 통한 높은 분산투자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전통 투자자산인 주식 및 채권 등과 수익의 상관관계가 적어 투자자들의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된다.
귀금속, 그림 등과 같은 실물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최고의 안전자산이라 여겨지는 금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 은 등에 투자하는 방법은 실물을 직접 사는 방법과 관련 상품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 총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거래 절차상 번거로움과 실물투자 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실제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를 선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금지수에 연동된 펀드와 금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누어 진행하는 형태로 말이다. 김은희 센터장은 “금, 원유 등 원자재 관련 펀드는 변동성이 무척 크기 때문에 몰아주기식 투자보다는 분할매수를 통해 리스크와 수익을 적절히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효과적인 자산운용
이미 두 번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책발표, 경제지표 발표 때마다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희망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지만 냉혹한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위험을 견디기 위한 합리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한 때다.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자산운용을 하되 개별상품 단위의 접근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효과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비중은, 기본적으로 한국주식시장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ELS펀드에 30%, 기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대안투자(금/물가연동채권/CTA)에 20% 수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주식을 사면 언젠가는 시장이 회복되어 수익을 낼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자신의 수익에 맞게 냉정하면서도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김은희 SC제일은행 압구정PB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