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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엄마의 유아 교육-김종훈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퀸TV(Queen)]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엄마의 유아 교육-김종훈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퀸TV(Queen)]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07.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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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자녀의 미래교육

 


코로나 팬데믹 시기, 한동안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아이들은 등원하지 못했다 그러자 엄마들은 집에서 어떻게 아이를 교육해야 할지 난감했었다. 갑자기 닥친 일이고 이전에 겪어 본 적 없어 아무도 대처 방법을 몰랐다. 조금씩 상황은 좋아지고 있지만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의 공동저자인 성신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김종훈 교수를 찾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아 교육에 대해 들어보았다. (위의 영상을 클릭해 보세요)


집에서 놀면서 창의성이 움튼다

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아무도 예상·대비할 수 없었던 초유의 상황을 지나왔으니 또 다음을 미리 생각하고 대비해야겠죠. 우선, 아이들이 집에 ‘방치’되는 느낌을 부모로서는 가장 힘들게 느끼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그런데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아이들의 ‘무료함’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멍하게 있는 시간을 존중해 주세요. 불안해하지 말고요. 그 시간에 아이들은 뭔가를 하면서 얽히고설킨 나름의 인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시간에 창의성이 움트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멍하게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때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집에 머물게 될 때 부모들이 낮에 뭘 해야 한다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요. 각 가정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저녁에 엄마 아빠가 퇴근해서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관건이죠. 가장 간단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10분, 20분이라도 꼭 시간을 내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중3, 초6인 제 아이들과 저녁에 함께 대화를 나누는데 그건 아이가 아주 어렸던 유아 시기부터 해온 일이에요. 아이가 한 일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칭찬해 주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 아이도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될 거예요.”
 

누리과정의 핵심, 가정에서 함께하기
 

유아, 유치원에 등원하지 않는 동안 엄마들은 아이들이 커리큘럼에 의한 수업을 받지 못해 뒤떨어질까 걱정되기 마련이다. 이런 공백은 어떻게 메워야 할까?

“‘공백을 메운다’는 말 자체가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입장일 텐데,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그대로 옮겨집니다. 따라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아야 해요. 부모는 다른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할 때 불안합니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우월하고 열등한 모습들이 보이게 되죠. 옆집 아이는 벌써 책을 읽는다, 영어도 할 줄 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를 보게 되는데 절대적인 판단, 우리 아이 그 자체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해야 합니다.”

유치원 교육과정인 누리 과정은 국가에서 만든 국가 교육과정이다. 따라서 모든 국공립 유치원과 유아교육 기관, 사립 유아교육 기관 등 만 3~5세를 가르치고 돌보는 모든 교육기관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김 교수는 누리과정의 핵심을 설명하면서 집에서도 누리과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누리 과정의 핵심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다섯 가지 영역인데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먼저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유치원에서 했던 것 중에 뭐가 제일 재미있었는지, 집에서도 해 보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세요. 그런 다음 집에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교육기관에서 했던 것들을 엄마와 같이 하면 됩니다.”
 

유튜브, 유아 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이번 팬데믹 사태로 학교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면 유튜브를 활용해 집에서 유아(치)원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

“교육자의 관점에서 보면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물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입니다. 학습도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은 어떤 자극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무뎌져요. 그 후에는 더 큰 자극을 원하지요. 그렇게 본다면 유튜브에 의존한 학습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그 학습 효과가 감소하게 되어 있습니다.”

영상에 의존한 학습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매체의 특성상,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다 보면 나중에는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글쓰기는 말할 것도 없다. 김 교수는 이런 현상이 지금 초등학교 이상, 대학생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사실 엄마들 입장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말썽을 피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튜브를 틀어주는 경우도 많다. 영상학습의 단점으로 인해 유튜브 교육이 권할 만하지 않다면, 비대면 교육 시대에 권장할 만한 부모교육은 무엇일까?

“먼저 학습 이외에 영상물 시청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채고 떼 부린다고 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은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잖아요? 부모에게 귀찮고 어려운 일일수록 아이에게 좋은 경우가 많지요.”

김 교수는 집에서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영상물을 보여주기보다는 글자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같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는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가 했던 일이기도 하다.

“‘잠자리 들기 전 책 한 권 읽어주기’ 정말 좋아요. 아이들이 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 게 아니라, 눈을 감고 귀로 이야기를 들으며, 듣는 텍스트를 머릿속에서 자기가 스스로 영상을 만들게 되거든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엄마의 유아 교육-김종훈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김 교수는 최근 저서 '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 를 일선 교육자 7인과 함께 펴냈다.

 

 

온 & 오프라인 교육의 균형 유지가 중요
 

아이들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부모는 무엇에 신경 써야 할까. 김 교수는 균형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손과 팔이 있으면 그 반대쪽도 선수들은 훈련하잖아요. 학교 유치원 교육에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질수록, ‘그 온라인 학습을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보다는 ‘오프라인 경험을 어떻게 더 만들어줄 것인가’를 부모가 고민해야 합니다.”

그가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시민성’이다. '한 아이' 가정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인데 자기 것을 양보할 필요가 전혀 없는 환경 속에서 아이는 양보, 배려를 배울 기회가 그만큼 적다. 그러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흔히, 사회성이라고 하는)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원화, 다양성이 계속 높아져가는 시대에서는 더더욱 그 가치가 커질 시민성은 가르쳐서 아는 게 아니라 삶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경험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다. 가까운 친구들과 사촌, 친척들과 무엇보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고.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늘어날 경우 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동적인 활동’이다. 유아기, 아동기는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시기이므로 저녁, 주말, 휴일, 휴가를 활용해서 실외에서 걷고,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다음엔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도 온라인 교육 시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라고, 굳이 속담을 들지 않더라도 유년기의 습관이 전 인생을 지배하게 되는데 어렸을 때 울거나, 심심해할 때 손에 핸드폰을 쥐여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손에서 뺏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란다. 김 교수는 덧붙여 이렇게 말한다.

“엄마 아빠가 먼저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으세요!”
 

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
 

김 교수는 일선 교육자 7인과 함께 펴낸 〈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라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학교의 미래, 교육 분야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어떨까. 김 교수는 초중고에 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상대적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가 조금은 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서 앞으로의 유아교육 방향에 대해 세계적인 추세를 이야기했다.

“팬데믹과 관계없이, 최근 몇 년간 유아교육을 학교교육 안으로 담아내려는 국가와 사회적 움직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리 과정이 대표적인데 국공립상 상관없이 공통적인 기준을 가지고 만 3세~5세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은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여 질적 수준을 담보한다는 것이죠.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도 유치원에 해당하는 K학년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를 학교교육으로 보고 있어요. 호주의 학제인 F-10 도 마찬가지고요. 유치원 교육을 학교교육 안으로 담으려고 하는 것은 큰 스펙트럼 안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보며 유아·아동 교육의 질을 국가 관리 하에 두려는 것으로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은 앞으로 계속 발전해 갈 것이라고 봅니다.”

김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 미래가 확 앞당겨져 온 느낌이라고 한다. 그런데 너무 속도가 빠르다 보니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면 그것이 미래 교육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오히려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했다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어린이집, 유아원, 유치원,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중요성, 교사와 친구들과의 만남의 의미,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 같은 것 말이지요.”

김 교수는 팬데믹을 맞아 앞서 말한 ‘시민성’과 ‘생태교육’을 꼭 아이들에게 갖춰 줘야 할 덕목과 영역으로 들었다. ‘생태교육’은 단순히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지구,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어우러져 살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어른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어릴 때부터 자연을 자신이 지키고 공존해 나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잘 인지시켜 줘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자신의 자녀교육에 대해 들려주었다.  

“저는 세 살 터울이 나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란 같은 성별의 아이들인데도 둘의 성향은 극과 극이에요. 첫째는 성실하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동적인 아이입니다. 둘째는 그와는 완전히 달라서 정적이고, 창의적이고, 애교가 많은 아이예요. 저희 부부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마음속으로 늘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었어요. 첫번째는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성향을 거스르지 않고 존중해 주기, 두번째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예요. 대화·산책·등산·여행 등을 하며 늘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 애썼어요. 세번째는 초등학교 졸업까지는 공부보다 체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중3, 초6인데 감사하게도 아직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의 한 가지 특징이라면 저희 집엔 TV가 없답니다.”


[Queen 최윤상기자] 사진 양우영기자  영상편집 안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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