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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꽃보다 투이, 사장님 좋아요”…정읍 김수연·베트남 아내 ‘일과 사랑’
[인간극장] “꽃보다 투이, 사장님 좋아요”…정읍 김수연·베트남 아내 ‘일과 사랑’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7.26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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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7월 26~30일) KBS 1TV <인간극장>은 전북 정읍, 스무살에 베트남에서 와서 베트남 채소농장을 일구며 당찬 사장님이 된 투이(27)와 그녀의 든든한 언덕 같은 남편 김수연(48) 씨, 일과 사랑을 그린 ‘투이 사장님 좋아요’ 5부작이 방송된다.

전라북도 정읍, 평범해 보이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공심채, 그린빈스, 라우람 등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의 사장님은 베트남에서 온 투이(27) 씨. 영어 공부도 하고,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싶었던 스무 살에 SNS로 멀리 한국에 김수연(48) 씨와 연이 닿았고, 어느덧 결혼 8년 차. 개인 방송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열대 채소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정읍에 작은 베트남을 만든 또순이 아내, 그 곁에서 사장님을 보좌하는 일꾼은 남편 수연 씨다. 주문이 있으면 무조건 오케이~, 야근도 불사하는 열정적인 투이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소심한 항변을 외치는 남편은 퇴근이 제일 좋다. 결혼 8년차, 선우(7), 태우(5), 윤우(3), 아들만 셋~,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장 일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바로 베트남에서 온 장모님과 고등학생 처제인데…. 어쩌다 수연 씨는 베트남 세 여인들과 살게 된 걸까? 

여덟 살 때부터 고무나무농장에서 일하며 집안일을 돕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투이 씨. 지금도 부지런히 돈을 벌어 엄마를 편히 살게 해주는 게 꿈이란다. 낯선 한국에서 고향 땅의 채소를 심으며 돈도 벌었지만 가장 좋은 건, ‘나도 뭔가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세 아이의 엄마, 아내도 좋지만 요즘 가장 듣기 좋은 말은, 투이 사장님.

남편과 함께 일군 베트남 채소 농장은 열심히 일한 덕에 쑥쑥 규모가 커졌고, 3대가 함께 살 집도 번듯하게 지었다. 시댁 어른들에겐 야무진 며느리가 복덩이일 수밖에. 뿐인가, 아열대 채소 시범 농가로 투이네 채소 농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 뿌리내리고 일과 사랑을 다 잡은 당찬 투이 씨, 남편과 일군 베트남 채소 농장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스무 살에 온 낯선 나라 한국에서 당찬 사장님이 된 투이와 그녀의 든든한 언덕 같은 남편 수연 씨, 이들의 러브 하우스에 초록빛 여름이 한창이다.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 베트남에서 온 그녀, 꽃보다 투이

전라북도 정읍, 베트남 채소 농장에 소문난 그녀가 있다. 결혼 8년 차, 아열대 채소 농장 사장님, 실시간 방송으로 아열대 채소를 파는, 판매의 여왕 투이(27) 씨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여덟 살 때부터 고무농장에서 일하며 공부하고 동생을 돌봤다는 효녀. 스무 살 무렵엔 영어 공부도 하고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싶었단다. 그러다 우연히 먼 이국, 한국의 김수연(48) 씨와 인연이 닿았다. 매일 서로의 꿈과 생활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호감을 키워가던 두 사람. “나랑 결혼할래?”라는 수연 씨의 물음에 장난처럼 베트남에 오라고 했는데…. 정말, 그가 베트남까지 날아왔다~!

택시에서 내리며 수줍게 웃기만 하던 남편, 진짜 연애는 그때부터였다. 집 안의 장녀로 늘 동생과 엄마를 챙기기 바빴던 투이 씨는 수연 씨를 통해 처음으로 사랑받는 기분을 느꼈단다. 친정엄마 눈에도 ‘좋은 사람’, 결혼을 승낙받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문화도 언어도 달라 적응하기 힘들었다던 투이 씨.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 둘째를 낳고 며칠 만에 귀화 시험도 봤을 만큼 모든 일에 열정적이다. 한국 생활 8년 차, 스물일곱 앳된 얼굴이지만 벌써 선우(7), 태우(5), 윤우(3) 세 아들을 둔 엄마가 됐다. 5천 평 규모의 아열대 채소 농장을 이끌어가는 사장님은 실시간 방송으로 아열대 채소를 완판 행진 중인데 그 곁에는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 용기 있는 수연 씨, 미인을 얻다

귀농 전, 요리사로 십여 년을 일했던 수연 씨.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던가, 먼 하늘길을 날아가 사랑을 쟁취했다. 나 하나만 보고 결혼해 준 아내가 임신 후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도와주십사 베트남 장모님도 모셔왔다. 큰딸 생각에 한국에 오셨지만, 막상 장모님은 베트남에 두고 온 어린 처제를 걱정했고 이번에는 열다섯 살이던 처제도 한국으로 데려왔다.

손주들 키워주시면서 농장 일도 도와주시는 고마운 장모님과는 가끔 말이 안 통해 장서 열전이 벌어질 때도 있었지만, 사람 좋은 얼굴로 웃고 넘어간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처제에겐 나이 차 많은 형부가 마치 아빠 같다. 한국 학교에 입학시킬 때도 직접 선생님들을 만나가며 상담했었다. 베트남 세 여인들에게 둘러싸인 수연 씨. 아내가 예쁘면 처가 집 말뚝에도 절한다더니 수연 씨가 딱 그대로다.

사실, 텃밭 정도로 시작했던 아열대 채소 농장을 하우스 9동으로 키운 건 구하기도 힘든 씨앗을 발아시키고, 관리해 온 수연 씨의 수고가 컸다. 지금은 시범 재배하는 품종까지 60여 종이 넘는 종류를 키우고 있는데 모든 공은 무조건 투이 사장님에게 돌리는 애처가다.

‘아내는 보스, 아내는 회장님’을 입에 달고 살면서 허허 웃는 수연 씨 뒤로 투이 사장님, 또 한소리 날아온다. “말 좀 그만하고 일 좀 해, 쫌!” 오늘도 또순이 투이 사장님 밑에서 거북이 남편, 바쁘다 바빠!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 여기는 투이네 러브하우스

임신 후 힘들어하던 딸 투이를 위해 엄마 짠티뎀 씨가 한국에 왔다. 사실, 알고 보면 딸과 사위가 아열대 채소 농사를 짓기 시작한 건, 다 친정엄마의 덕! 한국 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 호박순을 내다 팔았고, 그게 돈이 된다는 걸 딸네에게 알려준 분이다. 

가끔 사위가 애지중지 키운 몇 년 된 묘목을 잡초인 줄 알고 뽑아버려 사위를 난감하게 할 때도 있지만, 착한 사위가 눈감아 준다. 그런 장모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아흔셋 사돈 할머니. 새로 집 지은 손주네 오신 할머니를 보자,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베트남 장모님. 신기하게 한국말과 베트남말로만 하는데도 대화가 된다. 
  
한국 생활 5년 째인 동생 뜨억(20)은 한국이름 ‘미덕’으로 더 자주 불린다. 바쁜 언니와 형부를 대신해 어린 조카들의 ‘이모 엄마’가 됐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조카들에게 꼬마 주먹밥을 먹여주고,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어른들 먹을 식사 준비까지 해놓는 고마운 동생.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성실함으로 장학금 50만원도 받아왔다.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떤가, 동생을 한국에 데려온 언니는 싱글벙글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을 잘 못해 중학교 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동생은 지금은 말도 늘고, 주말이면 단짝 친구와 전주로 놀러 나가는데…. 내년이면 벌써 고3, 언니와 형부는 대학에 가라며 공부하라고 하지만 조카들 돌보느라 공부할 시간이 있어야 말이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동생을 앞에 두고, 일곱 살 위의 언니의 일장 연설이 시작된다. “라떼는 말이야~~~” 그런 언니가 어느 날 형부와 학교에 나타나는데…. 무슨 일일까?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 투이 사장님 좋아요

“이제는 우리 집이 베트남 고향이죠”

매일 아침, 휴대전화를 켜고 또다시 시작되는 방송.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이제는 자신 있다. 남편과 열심히 키운 채소를 소개하다 보면 말이 술술 쏟아져 나온다. 직접 운전해 채소 배달도 가고, 아열대 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장으로 찾아온 손님들에겐 유창하게 채소 소개를 해낸다. 뿐인가, 한국으로 결혼해 온 베트남 아내들은 투이네 집에서 고향의 음식을 해 먹으며 향수를 달랜다. 그러니 우리 집이 바로 베트남, 고향인 셈! 

결혼 8년 만에 사업도 키워내고, 번듯하게 집도 새로 꾸민 야무진 투이 씨. 그러니 시댁 식구들도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며느리가 예쁠 수밖에. 가족을 위해 젊어서 일한다는 스물일곱 사장님. 남편과 아들 셋, 네 남자가 마사지를 해주고, 따뜻한 차 한잔에도 행복을 느낀다는 사장님이다. 그런 투이 사장님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날, 전직 요리사 출신 남편이 한껏 실력 발휘를 하는데…. 랍스터, 샤브샤브 요리가 나올 때마다, 요리 잘하는 남편을 둔 사장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핀다.
 
행복이 주렁주렁, 초록빛 희망이 자라는 투이네 러브하우스. 그곳엔, 고향 채소를 심어서 먼 타향을 고향으로 만드는 마법을 펼친 투이와 든든한 언덕이 되어 그녀를 지켜주는 남편, 수연 씨가 있다. 멋진 그녀를 향해 남편은 오늘도 외친다 “투이 사장님 좋아요!!!”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 / KBS 인간극장

오늘(26일) 방송되는 <투이 사장님 좋아요> 1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라북도 정읍, 이국적인 아열대 채소 농장. 베트남에서 온 스물일곱 투이 씨가 개인 방송으로 베트남 채소를 팔고 있다.

결혼 8년 차, 남편 수연 씨는 아내를 위해 베트남에서 처제와 장모님을 모셔왔다. 1년 중 가장 바쁜 여름, 온 가족이 하우스에 매달려 일하고…. 택배 마감 시간이 코앞인데 거북이 남편은 느긋하고 사장님만 속이 탄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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