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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스타 아내가 말하는 '내 남편'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스타 아내가 말하는 '내 남편'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1.07.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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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호

탤런트 김성환

"밖에선 재주꾼 · 팔방미인이지만 안에선 못 하나 못 박는 남자예요"

남편은 오늘도 '밤일'을 나간다··· '밤 손님'이냐고요?

1991년 3월호 -스타아내가 말하는 '내남편'1
1991년 3월호 -스타아내가 말하는 '내남편'1
1991년 3월호 -스타아내가 말하는 '내남편'2
1991년 3월호 -스타아내가 말하는 '내남편'2

 

촌놈 · 물개 · 찐득이킴 · 갈쿠리킴··· 개성이 강해서일까? 그에게는 참 별명도 많다. 천의 얼굴, 천의 몸짓, 천의 목소리를 지닌 만능 탤런트 김성환(41). 브라운관보다는 오히려 밤 무대에서 주가가 더 높은 김성환의 아내 엄영숙씨(37)가 털어 놓는 '나의 사랑, 나의 아담 이야기'.

재작년, 그러니까 술집의 영업 시간을 자정으로 제한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는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새벽에 퇴근하는 남자'였다. 날마다 새벽3시 혹은 4시 무렵이면 그는 지친 모습으로 돌아와 나의 선잠을 깨우곤 했다. 그런 그의 머리며 어깨 위에는 때로 밤 이슬이 가볍게 내려 앉아 있었다. 

날마다 밤일을 나갔다가 새벽 이슬을 맞으며 집마차 주인? 술집 웨이터? 아니면 '밤 손님'?

'밤 손님' 하니까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3년쯤 전 얘기다. 

그날 따라 나는 왠지 잠이 깊이 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새벽녘 누군가 가만히 나를 흔들어 깨우는 느낌을 받으며 나는 화들짝 눈을 떴다. 남편이었다. 누가 문을 따 주었는지 남편은 어느새 밤일을 마치고 돌아와 내 머리맡에 서 있었다. 그는 말없이 주머니에서 작은 보석 상자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마치 그 밤의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이.

"왠 거에요?"

나는 '밤일'다녀온 남편을 맞는 '도둑의 아내'처럼 야릇한 호기심 속에 그 작은 상자를 열어 보았다. 놀라워라! 그 안엔 뜻밖에도 예쁜 반지 하나가 들어 있었다.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당신 그 동안 구리 반지 하나 없이 살았잖아. 개렌트를 받은 김에 팍 써 버렸어"

86년 어느 여름날 밤, 난데없이 원인 모를 화제를 만나 집이며 가재도구, 심지어는 결혼 예물까지 깡그리 날려 버린 이래 우리는 잿더미 위에서 다시 일어서고 있던 참이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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