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정수 원장이 알려주는
비염 치료의 중요성
“콧물이 많아서 자주 코를 풀거나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목 안이 건조하여 목이 아픈 경우가 생기며, 잘 때 코를 골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낮에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아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합병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과 같은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비염의 종류와 증상
코 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두통, 후각기능 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을 비염이라 한다.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다음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꽃가루, 곰팡이 등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한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또 한 가지는 비후성 비염이다. 코의 내부(비강)에는 보통 아래, 가운데, 위 3개의 코선반(비갑개)이 있는데 이중 아래 코선반이 만성적으로 커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코가 막히는 증상의 가장 많은 원인 중 하나로 만성 비염의 모든 원인이 비후성 비염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경우나 코 점막 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흔히 증상이 비슷하다고 하여 비염이라고 하지만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Q 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은?
감기로 인해 비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감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치료 중이거나 치료 직후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원인 물질을 알아내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가능한 봄가을에 외출을 삼가도록 하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사용한다. 또 외출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을 잘 털어 집 안으로 꽃가루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집이라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청소를 철저히 하여 원인 물질을 없애 주도록 한다.
평상시 코막힘과 콧물 등으로 불편함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코세척을 권장한다. 코세척은 코 안에 있는 먼지와 중금속, 알레르기 원인 물질 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죽염이 좋다고 해서 소금을 대강 물에 타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금물은 농도가 체액과 다르기 때문에 코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금이 0.9% 들어 있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가능한 체온과 비슷한 34~36도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서 사용하도록 한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 감기에 잘 걸리기 때문에 비염의 빈도가 높아진다. 이는 낮은 습도와 온도가 코 점막을 약하게 만들어 쉽게 염증이 생기며 날이 추운 경우,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의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습도와 온도를 잘 조절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비염 증상이 심하여 두통과 안면통, 후각기능의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비염과 동반된 축농증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아이에게 비염이 생겼을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코 안이 좁고, 면역력이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쉽게 비염과 축농증이 발생하게 된다. 아이들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어른만큼 불편해하지는 않지만 단순히 비염이 아닌 경우도 있다. 소아의 경우 코의 가장 안쪽 부분, 목과 연결되는 부분에 아데노이드라는 편도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는데 이것이 큰 경우에도 비염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비염 치료만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 아데노이드의 상태는 정상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