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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의 샘2’…파페·위골랭의 엇갈린 사랑과 마농의 복수 [EBS 금요극장]
‘마농의 샘2’…파페·위골랭의 엇갈린 사랑과 마농의 복수 [EBS 금요극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8.13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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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의 샘II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 포스터 / EBS 금요극장
‘마농의 샘II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8월 13일) EBS1 <금요극장>은 클로드 베리 감독 영화 <마농의 샘II (마농의 샘2,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이 방송된다.

이브 몽탕, 다니엘 오떼유,  엠마누엘 베아르 등이 열연한 <마농의 샘2>는 1991년 제작한 프랑스 영화로, 국내에서는 1992년 1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장이 죽은 후 장의 아내는 도시로 떠나고 장의 딸인 마농은 홀로 마을에 남아 양치기로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마농은 18살이 되었고 위골랭과 파페는 카네이션을 재배해 큰돈을 번다. 

어느 날 위골랭은 사냥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마농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마농에게 완전히 빠지게 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위골랭과 파페의 악행을 알면서도 이를 아버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마농은 복수를 결심한다. 

산속에서 우연히 샘의 원천을 발견한 마농은 위골랭과 파페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마을로 통하는 물길을 막아버리고 물이 마르자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책을 찾다가 결국 성당에 모여 기도를 한다. 

그리고 누군가 저지른 악행으로 인해 물이 말랐다는 신부의 설교를 들은 뒤 사람들이 파페와 위골랭의 탓이라고 수군대자 그 자리에서 마농은 둘의 악행을 폭로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위골랭은 마농에게 구애를 하지만 마농은 그를 외면하고 망신만 당한 위골랭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자 마을의 교사인 베르나르는 막아 놓은 샘의 원천을 다시 열라고 마농을 설득하고 결국 마농은 샘을 다시 연다. 그 후 마농은 베르나르와 결혼식을 올리고 그 결혼식에서 파페는 하객으로 참석한 옛 친구에게서 장이 파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결국 죄책감에 사로잡힌 그는 손녀인 마농에게 전 재산을 남긴다는 유서를 남긴 채 생을 마감한다.

‘마농의 샘II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 스틸컷 / EBS 금요극장
‘마농의 샘II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1부에서 펼쳐진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펼쳐진 비극이 2부에서는 복수와 사랑이라는 요소와 얽히며 한층 더 심화된다. 샘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파페와 위골랭의 엇갈린 사랑과 마농의 복수로 인해 마을 전체의 재앙으로 번지며 사람들을 잔혹하고 비참한 운명의 수레바퀴 속으로 밀어 넣는다. 

또한 부를 얻기 위한 탐욕에 눈이 멀어 결과적으로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파페의 비참한 말로를 통해 탐욕과 이기심은 공동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탐욕에 눈이 먼 사람 자신까지도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교훈적인 의미도 전달하고 있다.

◆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를 위해 만 2천 송이의 카네이션과 수백 년 된 올리브 나무가 옮겨 심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이 영화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목가적 풍경이 눈에 띈다. 그러한 목가적 풍경 속에서 탐욕, 사랑, 복수, 엇갈린 운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비극의 감정이 더욱더 고조된다. 

또한, 출생의 비밀, 복수, 파멸 같은 상투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인물 묘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원작의 탄탄한 구성 덕분에 인간의 감정, 욕구, 운명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래된 영화지만 현재도 충분히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마농의 샘II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 스틸컷 / EBS 금요극장
‘마농의 샘II (원제: Manon Des Sources, Manon Of The Spring)’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클로드 베리 감독 : 1934년 파리에서 유대계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배우이자 감독 겸 프로듀서. 1953년 <에스트라파드 거리>, <또 다른 삶>에 영화배우로 출연하며 배우 일을 시작했고 단편 영화 및 장편 영화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 2004년 <해피리 에버 애프터>를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활동을 중단했다. 

1963년 <치킨>이라는 단편영화로 아카데미와 비엔나 영화제에서 단편부문상을 수상했고 1967년에 첫 장편 영화인 <우리 둘>을 발표하고 그 후로도 <나와 결혼해줘!>, <교장> 등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1986년 마르셀 파뇰의 작품을 영화로 각색한 <마농의 샘>이 성공을 거둬 골든 글로브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런던 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로 각색한 <제르미날>을 1993년 발표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에 밀려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뛰어난 작품성과 자연주의의 교과서란 평을 받았으며 그 당시 진행되던 GATT 협상에서 영화를 문화적 예외 규정으로 두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1979년에 Renn 영화사를 설립한 베리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 밀로스 포먼 감독의 <발몽>, 장 자크 아노의 <연인>, <여왕마고>, <아스테릭스>등의 작품을 제작하며 프랑스 최고의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2003년에는 영화 관련 복합 문화시설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원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각본, 감독, 제작을 맡았던 <트레졸>을 마지막으로 2009년 1월에 세상을 떠났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5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마농의 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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