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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 힘과 합당 결렬 선언 ... "제1야당만으론 정권교체 힘들다" 
안철수, 국민의 힘과 합당 결렬 선언 ... "제1야당만으론 정권교체 힘들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8.1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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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고 있다. 2021.8.16 (사진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고 있다. 2021.8.16 (사진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무산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 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며 대선 독자출마 가능성을 열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안 대표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합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합당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 약속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합당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야권 지지층을 넓히는 통합이 힘들어졌고, 오히려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낮아져서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이날 무산되면서, '안철수 독자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 대표는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며 대선 독자 출마를 시사했다.

'독자출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 "우선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당을 추스르고 당원 및 지지자들과 논의해서 길을 찾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대선 전에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잠시 입을 닫고 숨을 고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그런 합리적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대권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안 대표는 '김동연 부총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말에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됐다"고 말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당헌은 이미 국민의힘에서 제안한 대로 20대 대통령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양당의 당헌 적용을 배제하고 새로운 선출위원회를 구성해서 단일후보를 뽑자고 했다"며 "국민의당에서 플랫폼을 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고, 김 전 부총리와도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이 이날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야권 분열' 논란이 가속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오늘 발표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나'는 질문에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말이 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밝은 하늘이 보인다는 뜻"이라며 "절망을 만드는 정치가 아니라 희망을 만드는 정치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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