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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브라운관 컴백 ‘왕의 귀환’ 한석규
16년만의 브라운관 컴백 ‘왕의 귀환’ 한석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11.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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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과 역할로 친정인 안방극장으로 컴백하게 된 것 행운…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 펼치겠다”

 


한석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한석규라는 사람은 그리 뛰어난 조각미남도 아니고, 엄청나게 세련된 ‘탤런트’도 아니었다. 오직 우직하면서도 선 굵은 ‘연기’만으로 전 국민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1990년대의 영화와 드라마를 이끌어왔다. 1990년대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의 3류 제비 ‘홍식’도 그랬고, 영화 <닥터봉>의 바람둥이 치과의사 ‘봉준수’가 그랬고, <은행나무침대>의 석판화가 ‘수현’이 그랬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왔다. 그저 한석규가 ‘배우’였고, ‘배우’가 한석규였다. 그런 그가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니 호들갑을 떨 수밖에 없다.

‘우라질’ 내뱉는 세종대왕
지난 10월 5일부터 방송된 SBS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과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점 외에도 한석규의 브라운관 컴백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한석규는 주인공인 세종대왕 역할을 맡으며 16년 만의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섰다.
“잠시 미국에 있을 당시 이메일로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으로 만난 세종대왕은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세종대왕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왕도 선악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한 주제와 소재가 참 좋아서 작품에 욕심이 났고 단번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그의 말처럼 한석규가 맡은 세종대왕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왕이기 전에 다혈질에 성격이 급한 ‘이도’라는 한 개인의 모습이 더욱 잘 드러나는 사람이다. 장차 한글 창제라는 대업을 이루기까지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이 작품은 첫 회부터 신선한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나 하례 시간이 되었다는 궁녀의 말에 “하례는 지랄”이라고 한다거나 거침없이 “우라질”을 내뱉는 세종대왕, 한석규의 모습은 거북스럽다기보다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대부분의 국민이 세종대왕을 형상화된 이미지로만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세종대왕도 한 사람으로서 특징이 있을 것이고, 개인사, 가족사가 있었겠지요.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고도 정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큰 과제였죠.”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거창할지라도 제가 연기하는 세종대왕과 우리 드라마를 통해서 과연 우리나라를 이끌어간 좋은 지도자상은 무엇인지, 또 나아가 괜찮은 지도상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까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나중에라도 뭔가 의미를 남기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연기하고 있습니다(웃음).”

성우 출신 부인 그리고 4남매와 만들어가는 행복
1990년대 데뷔했을 때나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지금이나 외모상 변한 것이 없는 한석규지만 그도 어느덧 결혼 13년차에 4남매를 둔 중견(?)가장이다. 1998년 성우 출신 임명주 씨와 10년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은 뒤 지금껏 4명의 자녀를 출산하며 다둥이 아빠에도 이름을 올렸다. 결혼 이후 가족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식구가 많은 것이 좋다. 아이가 넷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온 그였는데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 실제로 한석규는 가족을 공개하는 인터뷰는 일체 거절한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외모에서 느껴지는 자상하고 다정한 분위기처럼 가족에게도 한없이 따뜻한 아빠이자 남편이란다. 평소에도 늘 “인생에서 가족을 0순위로 생각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올 정도다. 지난 2006년 막내를 출산할 때는 영화 <미열>을 촬영하던 중이었는데, 아내의 분만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아내 곁을 지킨 애처가다. 또한 한 방에서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자면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다. 이제는 큰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며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시기,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마음껏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아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혹여나 아이가 나중에 커서 배우를 하겠다고 해도 말리지 않을 거예요. 제 생각에 배우라는 직업은 인생을 걸어볼 만한 직업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이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는 2, 3, 4대 계속해서 한 명씩은 꼭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거든요(웃음).”
자연스러우면서도 늘 한결같은 사람이자 배우 한석규,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변치 않는 모습으로 대중의 곁에 오래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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