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1:45 (토)
 실시간뉴스
[EBS 금요극장] 크리스찬 베일·케이트 블란쳇 주연 ‘아임 낫 데어’…대중 음악의 전설 ‘밥 딜런’을 그리
[EBS 금요극장] 크리스찬 베일·케이트 블란쳇 주연 ‘아임 낫 데어’…대중 음악의 전설 ‘밥 딜런’을 그리
  • 박유미 기자
  • 승인 2021.08.20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1TV 금요극장
EBS 1TV 금요극장

오늘(20일, 금요일) EBS 1TV <금요극장>에서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 가 방영된다.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 블란쳇, 히스 레저, 벤 위쇼, 리처드 기어 주연의 2008년 개봉작으로 현대 대중음악의 전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밥 딜런의 음악과 인생을 다룬 영화다. 상영시간은 135분, 15세 관람가다.  

∎줄거리 : 현대 대중 음악사의 전설이 된 가수, 밥 딜런은 여러 모습을 가진 아티스트이다.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저항적인 노래를 부른 젊은 포크록 가수이자, 때로는 포크의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상업적인 가수, 때로는 무법자, 혹은 시인이기도 했다. 이런 밥 딜런의 다양한 모습을 7가지 자아로 표현하여 음악가로서의 밥 딜런과, 한 인간으로서의 밥 딜런, 그리고 밥 딜런의 영감을 그려내고 있다. 포크록을 하는 청년 ‘잭’은 통기타 하나로 군중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하는 밥 딜런 초기의 음악적인 면을 표현하는 자아이다. ‘쥬드’는 포크 페스티벌에 가죽 재킷과 일렉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주변을 경악하게 만드는 반항아이자 이단아로서의 밥 딜런을 그렸다. 그런가 하면 한 여인의 애인, 남편이자 아버지인 밥 딜런은 ‘로비’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표현한다. 그리고 훗날 유대인이었던 밥 딜런은 기독교에 심취하면서 이에 영감을 받은 음악을 하는데, 이때의 밥 딜런은 가스펠 가수 ‘존’이라는 인물이 대표한다. 포크, 록, 그리고 가스펠이라는 세 명의 뮤지션 페르소나를 통해 밥 딜런이 대중에게 선보였던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탐험하는 한편,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시적인 밥 딜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자아, 시인 ‘아서’는 내레이션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서부극의 유명한 악동 캐릭터 ‘빌리 더 키드’, 그리고 밥 딜런의 우상이었던 ‘우디’를 통해 밥 딜런의 인생과 예술에 영감을 준 페르소나까지 소개하며, 이 7명의 페르소나들은 마침내 밥 딜런이라는 한 명의 신비롭고 복합적인 인물을 완성한다.

∎주제 : 밥 딜런은 60년대 말 통기타를 들고 대중 앞에 등장했다.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밥 딜런은 비틀즈와 함께 20세기 대중 음악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투박한 음성과 직설적이면서도 시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로 당시 군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밥 딜런은 언제나 변화무쌍한 뮤지션이었다. 밥 딜런은 포크록 페스티벌에 가죽 재킷을 입고 일렉 기타를 들고 등장하고, 이에 진행자가 도끼로 일렉 기타의 전선을 끊으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밥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포크 음악을 완성하여 포크록이라는 장르를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밥 딜런의 일상 생활을 상징하는 페르소나인 ‘로비’가 애인 ‘세라’와 있을 때에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다소 괴짜 같고, 직설적이고, 철학적이며, 신비로운’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너무도 다르게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밥 딜런의 음악적 생애를 통해 대중 앞에 나타낸 모습은 까도 까도 새로운 양파 같아서, 밥 딜런을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이에 감독은 7명의 페르소나(음악적 페르소나 3명, 사적인 페르소나 1명, 영감이 된 환상적 페르소나 3명)를 동원하여 각 시대마다 밥 딜런이 보여주었던 다채로운 모습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감상 포인트 : 1명의 인물을 6명의 배우들이 연기하고, 7명의 페르소나가 표현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구성 자체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밥 딜런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도 이 7명의 페르소나를 통해 밥 딜런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각적으로 알 수 있고, 당시의 시대상 또한 영화를 통해 탐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6명의 배우들은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는데, 소탈한 연기를 선보이는 히스 레저, 1인 2역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 그리고 성별을 초월하는 남장 연기를 보여준 케이트 블란쳇 등이 모두 밥 딜런의 스타일과 심경을 그대로 녹여내 저마다 섬세한 연기로 몰입감을 준다. 아울러 대중들의 귀에 익은 밥 딜런의 명곡들 역시 극중 내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었는데, 영화의 제목이자 밥 딜런의 미공개곡인 ‘아임 낫 데어’를 비롯, ‘발라드 오브 어 맨’, ‘노킹 온 헤븐스 도어’등의 명곡을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하여 영화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감독 : 1961년 1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한 토드 헤인즈는 이른 나이에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브라운 대학에서 예술 및 기호학을 공부했다.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으로 건너가 독립 영화계에 발을 들이며 독립 영화 제작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기도 한다. 이후 바드 대학에서 순수 미술학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첫 번째 장편영화 <슈퍼스타: 더 카렌 카펜터 스토리>를 선보인다. 1988년 개봉한 이 영화는 유명 가수 카펜터즈의 멤버인 카런 카펜터즈의 빛과 어둠을 다룬 영화로, 현재는 컬트 클래식으로 남은 작품이다. 이후 토드 헤인즈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는데, 감독으로서 토드 헤인즈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3개의 키워드는 ‘뮤지션’, ‘사회 부조리 고발’, 그리고 ‘동성애’이다. 1991년 <포이즌>, 1998년 글램 록 시대의 데이빗 보위를 다룬 전기적 영화 <벨벳 골드마인>, 2002년 줄리안 무어와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파 프롬 헤븐>, 그리고 2015년 <캐롤>까지 모두 퀴어 요소를 담은 작품이다. <슈퍼스타: 더 카렌 카펜터 스토리>, <벨벳 골드마인>에 이어 2008년 밥 딜런의 인생과 예술을 담은 작품 <아임 낫 데어> 역시 유명 뮤지션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영화이다. <아임 낫 데어>에서는 저항적인 뮤지션 밥 딜런의 모습을 그려내고, 2019년작 <다크 워터스>에서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발암 물질과 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거대 기업을 폭로한다. 이처럼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가진 토드 헤인즈는 줄리언 무어, 케이트 윈슬렛, 케이트 블란쳇, 크리스천 베일, 히스 레저, 데니스 퀘이드, 샤이아 라보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다양한 대표작을 남겼으며, 최근 활동으로는 2021년 다큐멘터리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연출했다.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55분(토요일 0시55분)에 방송된다. 

[Queen 박유미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금요극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