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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밑도는 상장사 3곳 공통점은 ... '우리사주 청약률 50% 미만'
공모가 밑도는 상장사 3곳 공통점은 ... '우리사주 청약률 50% 미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9.1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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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회사 중 공모가를 밑도는 회사의 공통점은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율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50%를 넘기지 못한 기업들이 주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공모주 투자의 주요 지표인 셈이다. 주가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데, 직원들이 가장 객관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청약률이 낮을 수록 우리사주 물량은 보호예수 없이 기관이나 개인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초기 유통 물량을 늘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사주제도는 직원이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회사 주식을 취득, 보유하는 제도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일정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의 몫으로 배정해 공모주 청약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신규 종목 중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는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롯데렌탈, 한컴라이프케어다.

우리사주 물량이 없었던 한컴라이프케어를 제외한 3개 종목의 공통점은 우리사주 청약률이 50%에도 못미쳤다는 것이다. SD바이오센서가 12.7%로 가장 낮았고 크래프톤 20.3%, 롯데렌탈 43.2%를 각각 기록했다. 직원들도 자신의 회사 주식을 사는데 소극적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우리사주 청약률이 15.5%에 그쳤지만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130%에 달하고 있다. 수소 관련주의 최근 강세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50%를 넘어선 기업의 수익률은 모두 공모가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사주배정물량을 모두 소화한 솔루엠의 경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77.4%를 기록하고 있고, 청약률 97.8%를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360.8%, 우리사주 물량의 97.4%를 소화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대비 76.7% 올랐다. 오는 17일 상장하는 현대중공업도 우리사주물량을 완판한 만큼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상장 이후 114.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66% 수준이었지만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은 13억6016만원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SKIET 직원 평균 연봉이 600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영혼까지 끌어모아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 우리사주 청약률이 대체로 낮았는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반기에 청약을 진행한 솔루엠,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는 60%가 넘는 청약률을 기록했고, 하반기 상장사들은 이보다 부진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진의 주된 원인은 하반기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돈을 많이 빌리지 못해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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