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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새 시가총액 167조 사라져 … 상위 100개 기업 130조원 넘게 감소
3개월 새 시가총액 167조 사라져 … 상위 100개 기업 130조원 넘게 감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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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새 2300개 넘는 주식종목의 시가총액이 167조원 넘게 줄어들었으며  상위 100개 기업에서만 13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올 9월30일 기준 국내 전체 주식종목은 2584개다. 이중 올해 초부터 상장된 곳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2336개가 이번 조사 대상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300개가 넘는 주식종목의 시가총액은 올 3월말 2411조원에서 6월 말 2604조원으로 193조원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9월말에는 2437조원으로 6월말보다 167조원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6.4% 감소하며 올 3월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올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에 시총이 감소한 곳은 2300여 개 중 67.2%에 해당하는 1572개나 됐다. 주식종목 10곳 중 7곳꼴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작아졌다는 얘기다.

올 3분기에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올 1월 초 시총 규모는 495조원이었다. 1월11일에는 543조원까지 시총이 증가했다. 이후 3월 말과 6월 말에는 각각 485조원, 481조원으로 연초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던 것이 9월말에는 442조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개월 새 시총은 39조4000억원(8.2%↓) 넘게 증발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최근 9개월 새 삼성전자 시총은 53조원(10.7%↓) 넘게 줄었다. 올 초 8만3000원이던 삼성전자 종가는 9월 말 7만4100원이었다.

특히 이달 12일에는 삼성전자 종가가 6만9000원까지 내려앉으며 시총 규모도 411조원 수준으로 9월 말 때보다 더 떨어졌다. 이를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 11일(종가 9만 1000원) 때와 비교하면 무려 130조원 이상 시가총액 차이를 보였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6만7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시총 400조원대도 붕괴할 수 있다.

올 2분기 때 시총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도 3분기에만 19조8500억원이 증발했다. 6월 말 72조3600억원이던 시총은 9월말에는 52조 5000억원 수준으로 작아졌다..

국내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6월 말 92조 8200억원에서 9월말 74조9800억원으로 3개월 새 17조8300억원(19.2%↓)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도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6.5% 수준인 8조4300억원(6월 말 51조1700억원→9월말 42조7300억 원)이나 증발했다.

LG 계열사 3곳도 종목별로 시총이 5조원 넘게 주저앉았다. LG생활건강 6조6300억원(27조5100억원→20조8800억원), LG전자 5조8900억원(26조7500억원→20조 8600억원), LG화학 5조2200억원(60조원→54조7700억원) 수준으로 시총이 하락했다.

올 3분기에만 시총이 1조 원 넘게 사라진 곳은 삼성전자 등을 포함해 모두 34곳이었다. 반면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18곳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6월 말 대비 9월말 기준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충북 청주에 법인 주소지를 두고 있는 2차 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식종목의 올 6월 말 시총은 4조6400억 원대였는데, 9월말에는 10조230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5조58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역시 같은 2차 전지 관련 종목인 엘앤에프도 2조5700억원에서 6조1800억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3조6100억원 넘게 수직상승했다.

이외 시총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4곳 더 있었다. 포스코케미칼 2조5562억원(6월 말 11조 1547억원→9월말 13조7100억 원), 에이치엘비 2조4806억 (3조5427억원→6조23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1834억원(55조6447억원→57조8282억원), 한국비엔씨 2조1071억원(4101억원→2조5173억원) 순으로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커졌다.

올 3분기 기준 시총 1조(兆) 클럽에 가입한 267곳 중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율이 배(倍) 이상 되는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제약 관련 업종인 한국비엔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 종목은 3분기에만 시가총액이 513.7%나 상승하며 1조 클럽 중 시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비엔씨 최대주주 최완규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6월 말 1036억원에서 9월말 기준 6363억원으로 늘었다.

의료용품 제조사인 바이오니아도 203.5% 수준으로 시총이 3개월 새 크게 올랐다. 앞서 주식종목은 6월 말 5415억원에서 9월말 1조 6437억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1조1000억원 넘게 높아졌다.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이 140.4%를 보였다.

3분기에 시가총액 금액이 가장 많이 오른 에코프로비엠도 시총 증가율은 120.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계열사인 에코프로는 8462억원에서 1조8476억 원으로 118.3%(1조14억원) 증가율을 보였다. 2차 전지 관련주인 대주전자재료도 7416억원에서 1조566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12.2%(8249억원)나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9월 말 기준 국내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92곳이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총 1, 2위를 유지했고, LG화학(5위)·셀트리온(9위)·기아(10위) 세 곳도 2분기 때와 같은 시총 순위를 3분기에서도 지켜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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