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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빅3', 연간 수주목표 초과 ... 척당 가격도 1.7억달러로 中 3배
韓 조선 '빅3', 연간 수주목표 초과 ... 척당 가격도 1.7억달러로 中 3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1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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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이 2조원대에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국 조선 '빅3'가 모두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유라시아 지역 발주처와 셔틀탱커 7척에 관한 블록, 기자재, 및 설계 공급계약을 총 17억달러(약 2조453억원)에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103억달러(11조6000억원), 71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 91억달러를 13%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총액이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07년 슈퍼사이클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연간 수주목표를 78억달러로 설정했으나, 수주 증가와 시황 개선 전망에 따라 지난 5월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제일 먼저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15일 기준 165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52억달러를 수주하며 연 목표 149억달러의 102%를 달성하며, 수주 목표를 넘겼다.

한국조선해양은 이후 수주행진을 이어갔고, 전날에는 마샬아일랜드 소재 선사와 컨테이너선 2척에 관한 건조계약을 총액 4160억원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한국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은 204척(해양플랜트 3기 포함), 199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의 133%를 달성했다.

뒤이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대우 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는 총 80억4000만달러, 46척으로, 연 목표 77억달러 대비 약 104%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수주 규모 역시 2014년 149억달러 이후 최대다.

조선 3사는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주의 양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월간 수주량 1위를 차지하다 지난달 중국에 그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328만CGT(표준선환산톤수), 116척으로 그중 중국이 60%인 195만CGT(75척)를 수주했고, 한국은 91만CGT(14척, 28%)를 수주했다.

순위가 뒤바뀐 것은 국내 조선 '빅3'가 2024년까지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면서 고부가 가치 선박 중심으로 '골라서' 수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단가는 1억7000만달러로 중국(6000만달러)의 3배에 가깝다.

조선업계의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발간한 조선시황 전망보고서(Clarkson Research Forecast Club)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958척 대비 55% 증가한 1481척(41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EEXI, CII 규제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서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지난해 2배 수준인 1900여척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척수 기준)은 2021년 32%에서 2030년 59%, 2050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만㎥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주된 55척 중 46척을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6월 한국 조선 3사와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 확보 계약을 맺었다. 23조6000억원 규모로 척수로는 약 100척이다.

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149.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17만4000m³)은 2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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