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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숨진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 아버지 영정 밑에 숨긴 100만원
백신 맞고 숨진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 아버지 영정 밑에 숨긴 100만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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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70대 어머니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지난 5월 31일 70대 어머니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접종 후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란 제목의 글이올라왔다. 건강하던 어머니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틀 만에 뇌출혈로 숨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숨진 A씨(73)는 지난 5월 31일 AZ 백신 접종을 한 뒤 6월 2일 사망했다. 사망 당일 A씨는 오후 4시쯤 청원인의 딸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가던 중 얼굴이 퍼렇게 변하며 길거리에 쓰러졌다. 쓰러진 A씨를 발견한 지인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119에 신고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7번의 심정지가 왔고 결국 병원 도착 2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청원인은 "의사 선생님은 뇌출혈(지주막하)이 사인이라며, 시간의 개연성으로 볼 때 백신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셨다"면서 "접종 전에는 혼자 밭에 가셔서 파와 상추도 심고 손주들을 보살필 정도로 건강하셨던 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보건소 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찾아와 백신에 의한 이상 반응을 밝히려면 부검해야 한다고 했다"며 "부검은 두 달 정도 소요되고, 인과성 확인이 안 되면 부검 비용은 유족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원인은 부담스러운 부검 비용과 모친 시신을 냉동창고에 두 달이나 안치시킨다는 사실에 힘들었지만, 의사의 말을 믿고 부검에 동의했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부검 비용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것이며, 부검 시간도 몇 시간밖에 되지 않더라. 부검하지 않으면 보상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보건소에서는 정신이 없는 유가족을 상대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례식을 치른 청원인과 유족들은 A씨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발견하고 눈물을 쏟았다고.

청원인은 "어머니가 지인에게 '만일 내가 백신 접종하고 잘못되면 집에 100만원을 숨겨 놨으니 아들에게 그 말을 꼭 전해 달라'고 장난삼아 말을 건넸다고 하더라. 그 말이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이 될 줄 몰랐다"며 "장례식이 끝나고 옷장 속 아버지 영정사진 밑에 돈 봉투를 발견 후 저와 가족들 그 자리에서 울음바다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한 번 어머니께 10만원 씩 드린 용돈인데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고, 애들 간식 사주고 조금씩 남은 돈을 모으셨던 것"이라며 "어려운 형편이지만 그 돈은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3살 딸아이는 엄마보다 할머니를 찾는다. 어머니의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면서 "어머니는 국가와 주위 사람, 손주를 위해 접종했는데 한 줌의 재가 돼서 돌아가셨다. 부디 저희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밝혀 주시고, 저처럼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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