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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새로운 비즈니스의 블루오션
구독경제, 새로운 비즈니스의 블루오션
  • 슈가한
  • 승인 2021.11.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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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한의 글로벌 트렌드

 

부자가 되고 싶은가?

예전에는 신문이나 우유를 매일 아침 받아보던 서비스가 이제는 여러 산업으로 확대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구독 모델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고객으로부터 어떻게 반복적으로 비용을 받을 수 있는가였는데, 징수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인력이 필요하여 추가 비용이 많이 들었다. 최근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통해서 막대한 투자 없이 반복적인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이 변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구독경제를 모델로 운영하는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5배 이상의 매출실적을 보이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구독경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독경제 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행동반경이 줄어들자, 다양한 경험을 갖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초기 구독 서비스의 핵심 고객이었다면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중장년층까지 구독경제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다양한 고급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으며, 회사는 고객으로부터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입을 얻을 수 있어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의 취향을 체크하여 새로운 기능의 상품을 쉽게 제안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충성고객이 되어서 자사의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가 가능하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적정한 가격 설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 하겠다.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나 멜론의 음악 듣기도 구독경제 모델이며, 베이커리 점에서 매일 커피 한 잔을 한 달에 2만 원 미만에 판매하는 것도 좋은 케이스이다. 평균 커피 가격이 2,000 ~ 4,000 원 하는 상황에서 매일 한 잔씩 마시러 방문하다 보면 다른 페이스트리도 사게 되고 선물을 살 생각을 하게 되어서 추가 매출을 유도할 수 있다. 충성고객이 되어서 새로운 상품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듣기도 수월하고, 개인화 된 고객을 위해서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생수, 면도날, 정수기, 여성 생리대, 화장품 회사에서는 마스크팩, 유아식, 3개월에 한 번씩 미술 작품을 바꾸어 주는 미술 갤러리, 정기적으로 꽃 한 송이 혹은 꽃다발 배송, 반찬 배달, 매일 칵테일 한 잔씩 무료로 제공하는 바, 애완견의 간식과 장난감 배송, ‘타코벨’에서는 매일 타코 한 개씩 제공, 매달 다른 마시는 차를 보내기 등 다양하다.

미국에서 대학 교재를 판매하는 출판사는 교과서 한 권 값이 비싸지면서 학생들은 새 교과서를 사지 않고 중고시장에 가서 새 책 가격의 50~ 70% 수준에서 구매한 후 공부하고 다시 중고시장에 파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어려움에 부닥친 출판사는 월 구독료를 내면 자사 소유 대학교재 1,500권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앱을 내놓아 사업모델을 소유에서 구독으로 바꾸어 변화된 환경에 적응했다. 일본에서는 여성들이 집에서보다는 미용실에서 머리 감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맞추어 저렴한 가격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니, 고객은 미용실에 와서 추가로 머리 세팅, 파마, 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위킹맘 역시 미용실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와인 회사에서는 매달 와인 두 병을 선정하여 와인에 대한 배경에 대한 설명서와 함께 배송해 주고, 와인을 가지고 온 고객에게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콜키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도매상들이 팔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있는 고급 와인을 저렴하게 구매하여 전달하니,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최근 화상회의로 뜨고 있는 줌의 경우, 소비자는 무료로 40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 길게 쓰고 싶으면 40분 쓰고, 다시 예약하여 40분씩 쓸 수 있지만, 불편해지자 많은 소비자가 매월, 매년 단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신청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비용보다 단골에게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과 어울려 구독 경제는 기업들에게 관심 있는 모델이 되어간다. 2023년에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므로 기업에서는 어떤 구독 모델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각으로 기획하면 블루오션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역시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게 맞는 구독 서비스를 찾아보는 것도 삶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 슈가한(한마콤 대표) | 사진 픽사베이

슈가한(한태숙) 한마콤 대표
슈가한(한태숙) 한마콤 대표

 

슈가한 대표는…

슈가한(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호텔관광경영학 박사이다.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 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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