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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품은 이강철의 '형님 리더십' ... 하위권 KT, 6위 → 3위→ 드디어 우승 
베테랑 품은 이강철의 '형님 리더십' ... 하위권 KT, 6위 → 3위→ 드디어 우승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1.11.0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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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1-0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kt 선수들이 원정 응원을 온 관중석 팬들의 격려에 감사하고 있다. 2021.10.31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1-0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kt 선수들이 원정 응원을 온 관중석 팬들의 격려에 감사하고 있다. 2021.10.31

하위권에 머물던 KBO 막내 구단 KT 위즈가 마침내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위팀을 부임 3시즌 만에 챔피언으로 바꾼 이강철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조명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창단 후 9년 만이자 2015년 첫 1군 진입 7년 만에 처음 달성한 쾌거다.

부임 첫해 6위로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낸 이 감독은 3년 만에 KT를 정규 시즌 우승팀으로 만드는 마법을 발휘했다. 이제 이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이 감독은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KT 부임 전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등 여러 팀의 코치를 지내며 많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감독이 KT 부임 후 가장 먼저 착수한 작업도 마운드 재정비였다. 이 감독은 보직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던 투수들에게 딱 맞는 옷을 입히면서 마운드 안정화를 꾀했다.

덕분에 투수들은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KT 마운드엔 전에 없던 짜임새가 생겼다. 자리를 잡지 못했던 투수들이 요소요소에서 자기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우리팀은 '버릴 투수'가 없다"는 말로 만족감을 대신했다.

다른 팀에서 방출되거나 쓰임새가 줄어든 투수들도 KT에서 살려냈다. 영입 당시엔 의구심이 강했지만 이 감독은 "충분히 쓰임새가 있다"며 부활을 자신했다.

실제로 이보근, 유원상, 안영명, 박시영 등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투수들이 KT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이 감독의 투수 조련은 토종 투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둘은 기복이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의 집중력 부재로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이 감독은 적절한 '밀당'을 활용했다. 강력한 메시지로 자극을 주는 한편 수시로 면담을 하면서 두 투수와 대화를 나눴고 심리 상태를 살폈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우승 경쟁이 치열하던 시즌 막판 호투를 펼치며 우승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특히 쿠에바스는 이틀 쉬고 등판한 1위 결정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투혼을 불살랐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하면서도 베테랑을 소외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베테랑이 팀에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으로 삼았다.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고참 선수들과 수시로 소통했다. 스프링 캠프 전에는 따로 식사 자리를 갖고 한 시즌을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 감독과 진심을 나눈 고참 선수들은 시즌 내내 후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KT는 그렇게 '원 팀'이 됐다.

유한준과 박경수는 그라운드에서도 솔선수범했다. 특히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던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나온 유한준의 두 차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삼성과 1위 결정전 9회말 나온 박경수의 호수비는 중압감에 짓눌려 있던 지쳐있는 선수단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감독이 강조한 베테랑의 가치는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했고, 결국 우승까지 합작했다. '신구조화'의 이상적인 방향을 KT가 보여줬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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