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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헝가리 첫 일정, 다뉴브강 선박침몰 희생자 추모
文 대통령 헝가리 첫 일정, 다뉴브강 선박침몰 희생자 추모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1.03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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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13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했던 자리를 지나고 있다. 2019.6.13
2019년 6월13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했던 자리를 지나고 있다. 2019.6.13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초청으로 헝가리에 국빈 방문한 가운데 첫 일정으로 2019년 다뉴브강 선박 침몰사고로 사망한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지난 2019년 5월29일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허블레아니호는 바이킹시긴호와 후면 추돌하면서 그대로 전복돼 침몰됐다. 당시 한국인 승객 26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희생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헝가리에 도착하자마자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있는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추모공간에는 추모비(허블레아니호)와 추모대(바이킹시긴호)가 삼각형 구조로 사고 당시 두 선박의 추돌 장면을 연출하게끔 조성됐다. 추모비 뒷면에는 사고 경위와 희생자들의 성명이 새겨졌다.

헝가리 정부는 당시 사고 경위 규명 및 희생자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협조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자국 예산으로 추모공간을 조성했다. 추모비와 추모대 사이에는 은행나무를 식수해 양국 간 관계 구축과 성장의 의미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검정색 코트 등을 갖춰입고 추모공간을 찾았다. 당일 화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명시됐다.

버르거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추모비는 헝가리와 한국 예술가들이 합작으로 만들었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 유가족들과 희생자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헝가리 국민과 또 한국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르거 부총리는 "양국이 공동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념하고 또 같이 가꿔나가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던 문 대통령은 "당시 유람선 사고 때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들 수색과 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함께 걱정해주고 또 애도해주셨다.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 추모공간까지 마련해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당시 희생된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을 언급하며 "그분들에 대해서도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헝가리 정부가 이렇게 추모공간을 마련해주고 또 헝가리 국민들께서 지난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 마음들을 모아 주신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모공간에 식수된 은행나무에 대해 "아주 장수하는 나무이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지나면 굉장히 아름드리 자라게 된다. 잎도 굉장히 많이 달리게 되고 열매도 풍성하다"며 "양국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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