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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조의 시장, ‘메타버스’와 금융상품 현황
1,700조의 시장, ‘메타버스’와 금융상품 현황
  • 고제헌
  • 승인 2021.12.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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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시장의 성장과 함께 향후 5G 서비스 등 관련 최근 2000년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이끌었던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재기하면서, ‘추억’이라는 단어와 함께 많이 언급되는 것이 ‘메타버스’이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믹스하는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산업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메타버스시장과 그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현황에 대하여 알아보자.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로서, 현실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세상을 의미한다. 쉽게 이해하려면 SNS나 AR, VR등을 생각하면 되는데, 좀 더 상세한 의미는 비영리기술연구단체인 ASF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가 정의한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를 통칭하며, 각각의 뜻은 아래와 같다.

① 증강현실 : 일상환경에 가상의 사물을 겹친 것 (ex.포켓몬고),
② 라이프로깅 : 일상을 디지털공간에서 타인과 공유하는 것(ex.Facebook, 카톡)
③ 거울세계 : 실제 세계의 모습을 거울로 보여주듯 구현한 것(ex.구글어스, 티맵),
④ 가상세계 :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창조된 세계 (ex.로블록스, 제페토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자체의 ‘재미’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시장이 갖는 잠재적인 경제효과 때문이다. 아바타 기반의 가상공간인 ‘로블록스’는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를 이용하여 각종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고, 실제 화폐로 환전도 가능하다. 2020년에는 125만명의 이용자가 총 3,78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는데, 현재 미국의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 중이며, ‘로블록스’의 시가총액은 약 44조원 수준이다.

201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업체인 ‘제페토’ 역시 아바타를 이용해 타인과 소통할 수 있고 자체 화폐를 통한 아이템 거래도 가능한데,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팬사인회를 진행하여 4600만명이 참여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제페토’와 협업하여 가상세계에서 가방과 옷 등 아이템을 판매하여 일부 품목은 완판을 기록하는 등 마케팅 효과와 함께 1020세대 어린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선점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세는 2021년 현재 35조 규모에서 4년 후인 2025년에는 341조, 2030년에는 1,700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산업에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ETF와 펀드 등 금융상품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6월 출시된 메타버스 관련 펀드와 ETF에 한달간 약600억원과 300억원의 자금이 각각 유입되었으며, 여러 금융회사에서 유사상품의 출시를 기획 중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인프라의 발전이 어우러질 경우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관련 금융시장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장은 초기 단계인 만큼 해당 종목의 위험성도 생각해야 한다. 급격히 상승한 종목은 해당 이슈가 소멸되거나 관심이 멀어지면 급속히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현 정권 초기 한창 뜨거웠던 ‘뉴딜테마’ 상품이나, 코로나 정국에서 국가의 중장기 발전방향으로 지정한 ‘BBIG’ 테마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하는 것을 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특히 내년이 대선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국내에서는 시장의 테마가 급격히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현재 메타버스관련으로 출시된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IT’ 나 ‘반도체’ 관련 테마상품으로 기존에 출시한 상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즉 기존 상품과 큰 차별점이 없는 ‘이름만’ 메타버스상품이다. 그리고 사업 초기인 만큼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여 메타버스와 크게 관련 없는 회사가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어 주가가 급등하다가 급락한 경우도 있고, 새로운 기술이 출현할 경우 언제든 도태되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이 매우 높은 시장’인 것이다.

‘메타버스’는 이제까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모든 일상영역에 영향을 주는 비즈니스인 만큼 재테크 측면에서 분명한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아직 검증되지 못한 테마이다. 따라서 메타버스에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내가 투자하려는 종목과 상품이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해당하는지’,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영역인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글 고제헌(신한은행 압구정센터 PB팀장)
 

고제헌팀장은현 신한 PWM 압구정센터의 PB팀장전 신한은행 개인고객부, 상품개발부, 투자상품부(신한PWM 목동센터)

 

 

고제헌팀장은

현 신한 PWM 압구정센터의 PB팀장
전 신한은행 개인고객부, 상품개발부, 투자상품부(신한PWM 목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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