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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생산 1.9%↓... 1년6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10월 산업생산 1.9%↓... 1년6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1.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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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9% 줄며 1년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1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정·서비스업 생산 모두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10월에 대체공휴일 이틀을 지정한데 따른 조업일수 감소, 9월 생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경기개선 흐름이 '끊겼다'고 하긴 이르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기 흐름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지난 8월 이후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4월(-2.0%) 이후 1년반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1월(-0.5%) 감소했다가 2월(2.0%)과 3월(0.9%) 증가한 뒤 4월(-1.3%)과 5월(-0.2%) 감소세로 전환했다. 6월엔 1.6%로 증가 전환했으나 7~8월에는 각각 -0.7%, -0.1%로 2개월 연속 줄었다. 이어 9월 1.1% 증가했지만 10월 다시 1.9%로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투자 등 소비를 제외한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약화되면서 최근의 경기회복 흐름이 다소 멈칫거리는 모습"이라면서도 "대체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전월 기저 영향이 컸다는 점을 참작해야 해 이번달 숫자만으로 경기흐름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10월 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건설업·공공행정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공업은 의약품(3.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5.1%), 1차금속(-5.9%)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비 3.0%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5월 7.7% 감소 이후 17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출하가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제조업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3.5% 증가하며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최근 메모리반도체가 하락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이 이전만큼 좋진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또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주요업체들이 조업을 단축하면서 자동차 생산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4.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2.1%),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감소해 전월비 0.3% 감소했다. 금융·보험은 금융상품 거래 감소와 주가하락이 영향을 미쳤고, 법무관련 서비스업, 연구개발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등의 생산도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박·음식점은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인해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건설업은 전월비 1.3%, 공공행정은 8.9% 각각 감소했다. 어 심의관은 공공행정 생산 감소에 대해 "지난달 국방부 임차료를 지급한 영향이 컸다"면서 "매달 기계료나 막사 등 건축시설에 대해 분기별로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이 감소했지만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가 여전히 마이너스였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8%),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가 늘어 전월비 0.2%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월대비 전문소매점(-2.6%), 슈퍼마켓·잡화점(-6.1%), 면세점(-8.8%), 승용차·연료소매점(-0.3%), 백화점(-0.2%) 판매가 줄었으나 대형마트(7.7%), 무점포소매(2.0%), 편의점(0.4%)에서 판매가 늘어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4%)와 선박 등 운송 장비(-8.7%)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비 5.4% 감소했다. 설비 투자 감소는 지난해 5월(-5.7%) 이후 17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설비투자 감소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따른 국산·수입 투자 동반 감소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건설기성은 토목(6.8%)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3.9%)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비 1.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 하락한 101.0를 기록했다. 9월(-0.1%)에 이어 하락세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5 하락한 101.6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정부는 경기 개선흐름이 끊긴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어 심의관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백신접종의 확대,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하방요인으로 경기 흐름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틀 간의 대체공휴일 영향,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 10월 지표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11월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전월 낮은 기저영향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주요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 자료에서 11월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예상하며 "최근 경기상황은 10~11월 전체흐름을 보면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 차질, 인플레 우려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외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된다"고 부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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