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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바베트의 만찬’…진귀한 프랑스식 만찬 담은 오스카 수상작
[EBS 금요극장] ‘바베트의 만찬’…진귀한 프랑스식 만찬 담은 오스카 수상작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2.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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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 포스터 / EBS 금요극장
‘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12월 3일) EBS1 <금요극장>은 가브리엘 악셀 감독 영화 <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이 방송된다. 

스테판 오드랑(바베트), 버짓 페더스피엘(마티나), 보딜 카이어(필리파), 자를 쿨레(로렌스 로렌하임), 장-필립 라퐁(파핀) 등이 열연한 <바베트의 만찬>은 1987년 제작한 덴마크 영화로, 국내에서는 1996년 개봉했다. 상영시간 102분. 전체 관람가.

◆ 시놉시스 : 덴마크의 한적한 해안가 마을. 신앙과 봉사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 목사가 있다. 그에게는 필리파와 마티나라는 두 딸이 있는데, 동네 청년들은 이들의 아름다움에 취해 마음에도 없는 교회를 찾는다. 그 중 로한스 대위는 마티나의 사랑을 얻고자 자주 목사관을 찾아오지만 번번히 거절당하자 포기하고, 오페라 가수 아실 파판 또한 이곳을 방문했다가 필리파의 음색에 반해 노래를 가르치려 하지만 곧바로 포기하고 떠나게 된다. 그런 어느날 바베트라는 여인이 찾아와 두 자매의 하인이 될 것을 간청하는데….

◆ 줄거리 : 19세기 덴마크의 어느 외딴 마을에 두 자매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생활을 했다. 둘 다 아름다운 미모로 뭇 남성들의 흠모를 사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세속적인 만남은커녕 결혼도 할 수 없었다. 

돈을 잃고 방황하던 군인 장교 로렌스 로렌하임은 아버지의 명령으로 이 마을에 갔다가 마티나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만다. 목사의 집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걸 눈치챈 그는 마티나에게 손등 키스를 남기고 떠난다.

파리에서 잘나가는 오페라 가수 아실 파핀은 조용히 쉴 곳을 찾아 이 마을로 향한다. 교회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한 그는 직접 필리파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유명한 가수를 키울 꿈을 꾼다. 하지만 그게 부담스러웠던 필리파는 수업을 그만두고, 아실 파핀은 다시 파리로 돌아간다. 

오랜 세월이 지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날 밤, 하얗게 머리가 센 두 자매의 집으로 바베트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프랑스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그녀는 아실 파핀의 소개로 덴마크의 외딴 마을까지 오게 되었다. 아무 조건 없이 가정부로 일하게 해 달라는 간청에 두 자매는 바베트와 함께 지내게 된다. 돌아가신 두 자매의 아버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날, 바베트는 직접 프랑스 만찬 요리를 차리겠다고 하는데….

‘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 스틸컷 / EBS 금요극장
‘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영화 ‘바베트의 만찬’은 음식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과 분위기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베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마티나와 필리파에게 음식이란 그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두 자매의 생활에서 육체적 쾌락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호화로운 요리를 즐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바베트는 세련된 요리를 만드는 것과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 요리 예술가이다. 그녀가 차린 요리 덕분에 말없이 먹기만 하던 사람들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환희가 넘치는 밤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 감상 포인트 : 오스카 수상작인 이 영화의 볼거리는 진귀한 프랑스식 만찬이 아닐 수 없다. 바베트는 독실하게 금욕 생활을 하는 덴마크 사람들에게 바다거북 수프, 메추라기 요리 등 아주 사치스러운 프랑스의 고급 코스 요리를 차려 대접한다. 감독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영화를 보는 관객 자신이 마치 그 요리를 먹은 것 같은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 스틸컷 / EBS 금요극장
‘바베트의 만찬 (원제: Babette's Feast)’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가브리엘 악셀 감독 : 가브리엘 악셀은 1918년 4월 18일,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태어나 18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자랐다. 18세가 되던 해에 덴마크로 돌아와 목수로 일하던 그는 덴마크 왕립 극장의 연기 학교에 입학한다. 졸업 후에는 파리에서 5년간 연극 활동을 하다가 1950년부터 프랑스와 덴마크를 오가며 본격적으로 연극, TV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한다. 

1955년 덴마크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노르딕 필름에 합류하면서 <못 말리는 가족>이라는 드라마로 데뷔해 호평을 받았다. 1967년에는 <빨간 망토>라는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7년에 나온 ‘바베트의 만찬’은 그가 15년간 준비해 온 꿈의 프로젝트였으며, 이자크 디네센이라는 필명을 쓰는 카렌 블릭센의 소설을 각색해 영화화한 걸작이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1988년 제6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 후 작품으로는 <크리스티안>, <유틀란트의 왕자>, <레일라> 등이 있다. 그는 2014년 2월 9일,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바베트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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