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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12.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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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듯, 모델로서의 삶이 지나가고 새롭게 다가온 배우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요즘”

 

미시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패셔니스타 변정수와의 첫 인사는 젤리를 나누어 먹는 것으로 시작(?)됐다. 기자를 보자마자 “맛있는 거니 함께 먹자”며 젤리 봉지를 뜯는 소탈함은 분명 여배우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뉴욕의 스테이지까지 밟아본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모델이자 패션 사업을 하고 있는 CEO, 그리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화려한 여배우가 아니던가. 젤리를 넣고 오물거리며 인사를 하다 웃음보부터 터진, 씩씩할 줄만 알았더니 의외로 사랑스럽기까지 한 그녀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그리고 열정
드라마 <애정만만세>를 통해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변정수. 극중 변정수가 맡은 역할은 다른 여자의 남편을 가로챈 지 10년 만에 역지사지로 그 남자에게 버림받을 입장에 처한, 세상물정 모르고 허영심에 가득찬 된장녀다. 분명 얄미운 캐릭터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백치미 같은 빈틈이 변정수 특유의 담백한 매력과 맞물리며 왠지 미워할 수가 없다. 이처럼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난이도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극중 변주리 역에 완전히 몰입되어 최고의 열연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야 연기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녹화 전에는 동료들과 웃고 있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증오심에 불타는 변주리가 되는 제 모습이 가끔은 낯설 때가 있어요(웃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아, 이제 나도 배우가 되는가보다’라는 생각을 해요. 아주 조금씩요(웃음).”
겸손함을 보이는 그녀지만 사실 변정수는 2002년 드라마 <위기의 남자>를 시작으로 거의 10년 남짓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배우로서의 초석을 다져왔다. 물론 그녀가 처음에는 베테랑 모델의 경력을 가지고 뒤늦게 연기에 입문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제는 변정수라는 이름 앞에는 모델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익숙하다.
“저는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거든요. 배우를 시작하게 된 것도 모델로서의 제 삶에 뭔가 또 다른 변화를 주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어요. 그런데 연기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저 나름대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니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에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모델로서 패션쇼 무대가 전혀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요즘에도 컬렉션 무대에 종종 서기도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는 무대에 설 때보다 주로 프런트 로에 앉아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모델이 본업이었으니 아직도 무대를 보면 불쑥불쑥 무대에 서고픈 욕구가 일기도 해요. 하지만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듯, 모델로서의 삶이 지나가고 새롭게 다가온 배우로서의 삶에 지금은 너무도 만족하고 있어요. 또 모델로서의 절정기를 거치며 배웠던 자신감과 연기력은 배우로서의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요.”
모델 그리고 배우라는 이름 외에도 그이는 패션 사업 CEO의 명함도 가지고 있다. 속옷을 판매하는 의류사업체 ‘엘리호야’를 운영하고 있는 것. 그이는 직함은 대표지만, 모델출신다운 늘씬한 바디라인으로 직접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아이 둘을 낳은 엄마라고 하기에는 워낙 완벽한 바디라인의 소유자인 그녀인지라 뭔가 엄청나면서도 특별한 자기관리법을 갖고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먹고 자주 움직이는 것이라는 꽤 단순한(?) 대답이 돌아온다.
“제가 사실은 육식주의자예요(웃음). 많은 여배우가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일부는 시술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저는 원체 운동도 싫어하고 먹는 것을 좋아해서요(웃음). 물론 스케줄이 없을 때면 전문 관리숍에 가서 고주파 전신관리나 피부 관리도 받기는 해요. 하지만 그보다는 먹고 싶은 것을 먹되,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슬림한 바디라인이 유지되거든요.”

사랑을 실천하며 얻는 기쁨을 아는 여자
그녀는 스물한 살에 결혼을 했고, 스물네 살에 첫 아이를 낳았다. 성인이 되고 난 후 바로 결혼식을 올린 셈이니 처녀 시절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빠른 결혼으로 인해 혹여나 잃은 것이나 아쉬운 것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이는 단호하고도 명쾌하게 ‘NO’라고 말한다.
“저는 오히려 결혼을 빨리함으로써 제 삶도 좀 더 빨리 안정시킨 것 같아요. 그 전까지만 해도 제 삶은 불완전한 요소 투성이었거든요. 매사에 자신감도 없었고요. 하지만 저보다 일곱 살 많은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워간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감도 얻게 됐고요.”
변정수하면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직결되는데, 의외의 모습이다. 실제로 그이는 스스로를 트리플 A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심한 구석이 많단다. 특히 처녀 시절에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편을 만나고 결혼을 하며 첫딸을 낳게 된 뒤부터는 180도 달라졌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겁도 없어졌고, 안 된다고 생각되는 것에 연연해하며 굳이 애를 태우지도 않는다.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되 적당한 절충안을 찾는 방법도 익혔다.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하던 초창기에는 남편과 가정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아요. 남편도 그 부분에 불만이 굉장히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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