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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소비성향 뚜렷 ... 가치 있거나 명품에 몰려
MZ세대 소비성향 뚜렷 ... 가치 있거나 명품에 몰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2.0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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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2021.11.2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2021.11.2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소비성향이 갈수록 뚜렷해 지고 있다. 

친환경처럼 '가치'가 있거나 이른바 '플렉스'(고가품을 과시하는 현상)가 가능한 명품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일종의 소비 양극화다. '보복 소비'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어느 한쪽에라도 속하지 못한다면 MZ세대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명품 소비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경기 침체로 인해 명품 핸드백·시계 등 고가 사치품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특히 MZ세대들은 이같은 명품 구매를 '소비'가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만큼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고급 가방에 부과된 개별소비세는 2019년 대비 38.1% 증가한 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개소세를 부과하는 수입 제품 가운데 큰 폭으로 세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명품업계가 꾸준히 몸값을 올리고 있음에도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인상 후에도 매장은 여전히 핸드백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로 붐빈다.

실제 지난달 들어서부터 명품 브랜드는 잇단 가격 인상으로 비판 여론을 받고 있지만 실구매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예컨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2월·7월·9월에 이어 11월까지 올해만 4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며, 셀린느도 지난달 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또 보테가베네타도 3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로로피아나도 머플러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오르기 전에 사야한다"는 반응이다. 한 명품 커뮤니티 소비자는 "도대체 몇 번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명품 브랜드 가격이 전부 오르는 것 같다"면서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야겠다"고 밝혔다.

모든 MZ세대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턱턱 사는 플렉스족은 아니다. 고가의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지만 '미닝아웃'(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 트렌드에 따라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도 늘고 있다.

회사원 조주현씨(29)도 최근 방송인 안소희 씨가 사용하는 '시타' 브랜드의 화장품을 구매했다. 시타 화장품을 구매하면 저소득 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는 데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조 씨는 "화장품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하나를 쓰더라도 가치 있는 제품을 쓰자고 생각해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른바 '미닝아웃족'은 상품을 구매할 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예컨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동물복지 털을 사용하지 않은 의류를 선호한다. 또 옷·가방을 구매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면 기부로 이어지는 상품도 인기다.

이런 트렌드에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가치를 담은 상품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파타고니아가 아웃도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00%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해 환경오염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이 강한 MZ세대는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르다. 다소 비싸더라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도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제품을 과감히 구매하는 소비성향이 있다"며 "명품 또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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