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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차전지 본격화 신호탄 ... 신임 삼성SDI 대표에 '전략통' 최윤호 
이재용, 2차전지 본격화 신호탄 ... 신임 삼성SDI 대표에 '전략통' 최윤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2.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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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으로 출장 떠나고 있다. 2021.12.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으로 출장 떠나고 있다. 2021.12.6

삼성이 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내 최고 '전략통'으로 알려진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이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CEO)로 내정돼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에 비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2차전지 사업의 성장지원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이후 국제회계그룹, 경영관리그룹, 해외관리그룹, 경영지원팀,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업지원TF 등을 두루 거친 '재무통',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년간 삼성전자 '살림살이'를 책임진 최 사장이 CFO에서 CEO로 변신한 것은 그동안 요직을 거치며 인정받은 역량을 토대로 삼성의 미래신사업을 진두지휘하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의 배터리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는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행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회동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부회장이 '답방'의 의미로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는데, 이는 삼성 총수로서 현대차 사업장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자리였다. 이 부회장은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하며 배터리·전장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탈탄소 시대를 맞아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2025년에 1800억달러(약 211조원)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 1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함께 'K-배터리 3사'로 불리지만,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4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에 1조600억원을, SK온은 9월 포드(Ford)와 각각 협력해 총 114억달러(약 13조1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삼성SDI는 올해 10월에서야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하며 보조를 맞췄다.

시장 점유율도 LG를 추격하는 위치에 있는데다 최근에는 SK온에 역전당했다.

SNE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전기버스, 전기트럭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총 198.8GWh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45.7GWh 23.0%의 점유율로 중국 CATL에 2위, SK온은 5.7%로 5위, 삼성SDI는 5.0%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최윤호 사장의 대표이 부임을 계기로 삼성SDI도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2차전지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재료로 사용되는 첨단소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공격적인 시설·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에서 삼성SDI의 핵심 사업을 맡아 관련 글로벌 업계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은 것"이라면서 "삼성의 미래준비 작업이 본격화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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