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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연말 '무상증자' … 주주가치 제고 위한 연례행사
제약·바이오업계, 연말 '무상증자' … 주주가치 제고 위한 연례행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2.1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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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잉여금에 대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안정화 하기 위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무상증자나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유한양행과 종근당이 무상증자를 결정한데 이어 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가 연말 무상증자 대열에 참여했다. 여기에 휴젤은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10만주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0.05주의 무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주 규모는 보통주 325만8517주로 2022년 1월1일에 유한양행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배정한다. 증자로 추가되는 주식은 1월 21일 상장된다.

종근당도 2022년 1월 1일까지 종근당 주식 보유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1주당 0.05주를 지급한다. 증자로 추가되는 신주는 56만1939주로 내년 1월 25일 상장한다. 배정 주식이 1주 미만인 경우에는 1월 25일 종가 기준 현금으로 환산 지급한다.

이같은 무상증자 결정은 연말 잉여금에 대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연례행사다. 제약업계에서는 매년 10여곳의 제약회사가 연말 무상증자나 배당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바이오기업의 무상증자 결정도 나왔다.

지난 7월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헬릭스미스는 이달 보통주 1주당 0.1주를 무상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규모는 342만3612주로 1월 21일 상장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상증자는 비정기적인 결정으로 지난 2020년 4월 무상증자를 결정한지 1년 8개월여만이다.

이는 헬릭스미스가 앞서 임상 실패와 주가하락, 지속적인 유상증자 등을 이유로 주주들과 갈등을 빚은 만큼 주주 친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 유동성 증대 목적과 함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보툴리눔톡신제제 '보툴렉스' 허가취소 불복 소송을 진행하는 휴젤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선택했다. 삼성증권과 신탁계약을 통해 오는 2022년 6월 13일까지 자기취득주식을 지속 늘릴 계획이다.

또 이달 20일 10만주를 무상 소각해 1주당 가치를 상승시키기로 했다. 휴젤의 주식가치는 지난 7월 27만9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해 13일 종가 기준 15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많은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주식가치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연구개발이나 사업적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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