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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윤석열, 양강 구도 속 선거 공약 등 관전 포인트
이재명 vs 윤석열, 양강 구도 속 선거 공약 등 관전 포인트
  • 오수연
  • 승인 2021.12.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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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후보의 2강 구도에 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4자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진보·보수 지지층 결집이 치열해 박빙 승부가 될 경우 군소후보들의 표심이 승패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향후 대선 가도에서 후보 단일화 등을 둘러싼 합종연횡 역시 관전 포인트인 이유다.
 

part1. 정권 교체 vs 정권재창출… 창과 방패의 공방

일찌감치 당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범여권 지지층을 총결집해 여권 원팀과 대통합론의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내 화합과 중도층 확장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상황 판단에서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된 직후 정권교체의 기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경선 과정에서 잇단 실언으로 리더십의 한계도 보였지만 정권교체 적임자라는 여론에 힘입어 관록의 홍준표 전 대표를 제압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 뜨거운 정권교체의 열망을 부응하지 못한다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공정’과 ‘상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공정한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또 예측 가능한 법치가 지배하는 사회”의 화두를 던진 것이다.
 

대장동 의혹 vs 고발사주 의혹… 핵폭탄급 뇌관

여당과 제1야당 후보 모두 ‘0선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정치 혐오증을 토대로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양당 후보가 등장하는 대장동-고발사주 의혹을 둘러싸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휩싸여 있다.

대선 사상 초유의 사태다. 굳건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윤 후보가 내년 3월 대선까지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유력 정당 후보들 자신들이 의혹에 연루된 상태라 정치적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공수처와 검찰, 경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수사 진행 결과에 따라 핵폭탄급 뇌관이 될 전망도 많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측 자체가 어려운 초유의 대선이다. 향후 대선 진행 과정에서 정책대결보다는 과도한 네거티브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 11월 5일 윤석열 후보 확정 즉시 “검찰의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케 한 장본인”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윤 후보측도 고발사주 의혹 자체가 ‘여권의 공작’이라며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내년 3월 9일 선거 마지막까지 여야의 치열한 상대방 흠집내기 선거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로투기수요를 막고, 공급 부분은 임기 내주택 250만가구 건설 중 최소100만가구를 장기임대인 ‘기본주택’으로공급하겠다고 했다. 실거주 주택을 제외한모든 비필수 부동산은 대출 만기연장을제한하고, 주택도시부(가칭) 와 수사권을갖춘 부동산감독원을 신설해 시장을감독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로투기수요를 막고, 공급 부분은 임기 내주택 250만가구 건설 중 최소100만가구를 장기임대인 ‘기본주택’으로공급하겠다고 했다.
실거주 주택을 제외한모든 비필수 부동산은 대출 만기연장을제한하고, 주택도시부(가칭) 와 수사권을갖춘 부동산감독원을 신설해 시장을감독한다는 구상이다

 

누가 캐스팅보트를 쥐었나

독자 노선을 표방한 김동연 후보가 ‘새로운 물결’ 창당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5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초반 후보들의 지지율은 치열하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의 변화는 예측하기 힘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요한 후보인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략할 보수·중도층을 아우르고, 김 후보도 중도층 지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대선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진보층의 표밭을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

안철수 후보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5% 이상을 얻을 경우 완주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반면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정계개편을 고리로 윤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비호감 대선… 부동층이 승부 가른다

이번 선거는 ‘비호감 대선’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 당선의 향배를 가를 부동층이 중요해진 이유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정권교체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뽑을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비호감 대선’ 정국이기 때문이다. 상황을 관망하는 부동층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 11월 9~11일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22%이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한 답변이 33%에 달한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중도·
부동층의 표심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4자구도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 심상정 후보 및 안철수 후보 등 군소후보의 단일화가 변수라고 보고 있다. 각각 여야 양측 지지자들을 점유하는 심 후보와 안 후보의 선택이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표심 변화에 대한 정확한 관측이 힘들고 변수도 많아 향후 이합집산의 결과는 예측불허다.
 

윤 후보는 임기 내 250만가구공급을 제시하면서 대출·세금규제 완화와 민간 재개발·재건축활성화 등 시장 기능 회복을방편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현 정부의 잘못된 규제와 세제를정상화하겠다”며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대폭손질을 예고 했다.
윤 후보는 임기 내 250만가구공급을 제시하면서 대출·세금규제 완화와 민간 재개발·재건축활성화 등 시장 기능 회복을방편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현 정부의 잘못된 규제와 세제를정상화하겠다”며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대폭손질을 예고 했다.

 

‘2030을 잡아라’… 여야 사활전

2030 표심은 여야 어느 쪽으로도 뚜렷한 지지세를 보이지 않고 관망 중이다. 더욱이 이·윤 후보 모두 ‘2030’ 세대에게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18~29세에서 20%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도 18~29세에서 3%, 30대에서 7%였다. 2030 표심잡기 여부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과거 정치권 문법으로 보면 ‘청년=진보’였지만 이번 대선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진보·보수의 거대 담론보다는 부동산, 일자리, 가상화폐 등 당면한 현실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에 따라 표심이 요동친다. 이 후보는 정책 능력으로 2030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재선 시장, 도지사 등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윤 후보를 압도하면서 청년들이 당면한 현실의 문제에 ‘사이다’ 해법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청년의 삶을 바꾼다’는 의지로 주택, 일자리, 교육, 취
업, 창업과 같은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앞으로도 청년들 속으로 파고들어 이야기를 듣고, ‘2030 맞춤형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보수 야권은 보수층 총결집에 더해 2030세대의 표까지 흡수하면 정권교체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당 후보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을 향했던 2030 지지세를 윤 후보쪽으로 돌리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2030 세대의 지지를 업고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대표도 ‘보완재’로서 젊은 층의 지지를 견인하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20여 개의 ‘비단주머니’에는 청년층을 사로잡을 정책 및 선거운동 비책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내년 3월 대선 마지막까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윤 후보도 고발사주 의혹 자체가 ‘여권의 공작’이라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part2. 양강 공약 전쟁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공약은 사뭇 대조적이다. 양강 후보의 국정운영 기조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민의 선택에 따라 향후 5년간 정책기조가 정반대의 길로 갈 듯하다. 이 후보는 보편 지원과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며 ‘큰 정부’를 구상하고 있다. 윤 후보는 선별지원에 방점을 찍고 민간의 역할에 무게를 두는 ‘작은 정부론’으로 맞선 형국이다.

두 후보의 정책은 부동산 해법과 코로나19 지원대책, 대북정책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보다 더 적극적인 정부 개입 정책을 제시했다. 부동산 대책에서도 대출 규제
와 세율 인상 등 규제 일색의 현 정부 방침을 더 강화해 집값 안정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로 투기수요를 막고, 공급 부분은 임기 내 주택 250만가구 건설 중 최소 100만가구를 장기임대인 ‘기본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실거주 주택을 제외한 모든
비필수 부동산은 대출 만기연장을 제한하고, 주택도시부(가칭)와 수사권을 갖춘 부동산감독원을 신설해 시장을 감독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을 토대로 가격을 관리하겠다는 취
지다.

윤 후보 역시 임기 내 250만가구 공급을 제시하면서 대출·세금 규제 완화와 민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시장 기능 회복을 방편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의 잘못된 규제와 세제를
정상화하겠다”며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대폭 손질을 예고했다.

 
성장과 분배의 대결

이 후보는 성장 정책과 관련해서는 ‘분배를 통한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도 미래산업에 대한 정부 주도의 대대적 투자와 규제 합리화 방안이다. 반면 윤 후보는 각종 규제를 혁파해 민간의 성장을 끌어내는 ‘시장 회복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 지원대책과 복지 정책도 대조를 이룬다. 이 후보는 보편지원과 재정 확대를 주장하고 윤 후보는 선별지원과 재정 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나라는 부자가 되고 있는데 국민은 지출 여력이 없어 가난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윤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보편지급에 반대하고 있다. 대신 50조원 규모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패키지’ 구상을 내놓았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 후보는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강화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견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part3. ‘퍼스트 레이디’ 경쟁도 관전 포인트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이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와2017년 대선 경선을 직접 옆에서경험한 ‘선거 베테랑’이다. 사회안전과 아동 문제, 기후 변화 등 생활밀착형 이슈와 관련된 일정에 적극참여할 가능성이 크다.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2019년7월 남편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당시 청와대 동행 이후 좀처럼 외부에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언제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자체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이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와2017년 대선 경선을 직접 옆에서경험한 ‘선거 베테랑’이다.
사회안전과 아동 문제, 기후 변화 등 생활밀착형 이슈와 관련된 일정에 적극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2019년7월 남편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당시 청와대 동행 이후 좀처럼 외부에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언제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자체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등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퍼스트레이디 경쟁’도 관심거리다. 예비 영부인들의 ‘지원 사격’은 후보의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여성과 중도층에 대한 파급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두 사람 모두 문화·예술 쪽에 특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낙상 사고를 당한 김혜경씨는 학창 시절 피아노 전공자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씨 역시 ‘코바나컨텐츠’라는 전시기획사 대표를 하
면서 국내에서 굵직한 문화·예술 전시를 기획한 경험이 있다. 대중 노출도나 정치 경험은 여러 차례 남편의 선거를 도왔던 김혜경씨가 더 많다.

김씨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와 2017년 대선 경선을 직접 옆에서 경험한 ‘선거 베테랑’ 이다. 사회안전과 아동 문제, 기후 변화 등 생활 밀착형 이슈와 관련된 일정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방송에서 소개됐던 ‘소탈하고 경청하는 분당 아줌마’ 이미지를 앞세워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2019년 7월 남편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청와대 동행 이후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언제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자체에 관심이 쏠린다. 워낙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도와 궁금증이 남다른 것도 사실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방송을 통해 “윤 후보의 부인께서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 굉장히 사교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대선후보 부인들도 구설수

김혜경씨가 최근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각종 루머가 떠돌았다. ‘VIP 환자 이송’에 대한 ‘보고 누락’을 이유로 구급대원들이 상부의 질책을 받았다는 뉴스도 나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소유자가 김혜경씨라고 지목당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건희씨의 경우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시세 조종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주식과 자금을 대고 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씨는 ‘논문 표절’ 의혹도 있다. 김건희씨를 둘러싼 네거티브 선거전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어 최대한 노출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Queen 12월호)


글 오수연(자유기고가)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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