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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코로나19로 지친 시대, 상생의 나눔철학”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코로나19로 지친 시대, 상생의 나눔철학”
  • 유인근 기자
  • 승인 2021.12.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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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센터 설립 위해 100억원 기부


현대자동차그룹 총수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간 정몽구 명예회장이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며 통 큰 기부를 해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백신센터 설립과 운영을 위해 사재를 털어 100억원을 고려대의료원에 기부했다. 평소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해왔던 대표적인 경영인인 정 명예회장의 나눔철학과 현대차를 글로벌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킨 뚝심의 경영철학을 돌아봤다. (Queen 10월호)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 국민들이 감염병을 극복하고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

온 국민의 희생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모두가 하루하루 지쳐가는 요즘이다. 코시국(코로나19 시국)이 길어지면서 과연 우리 인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8월 31일 정말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고려대의료원이 추진 중인 ‘백신혁신센터’ 설립과 운영을 위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사재 100억 원을 기부했다는 뉴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K-방역의 성공으로 그 어떤 나라보다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처했던 우리나라가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차, 정 명예회장이 백신 연구에 사재 100억원을 털어 기부했다는 소식은 지친 모두에게 큰 힘이 되기에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기만 하다.

정 명예회장은 평소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해왔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며 함께 성장·발전하는 사회적 기반 마련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3월 우수 의료인재 양성과 안전한 병원 시스템 구축에 사용해 달라며 서울아산병원에 50억 원을 기탁한 데 이어 이번에 또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할 백신혁신센터 설립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한 것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공헌 철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현재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현대차 사원으로 입사한 후 51년 만에 그룹의 모든 직을 내려놓고 자유인으로 지내고 있다. 막내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현대차그룹의 총수를 물려준 뒤로는 건강을 챙기고 아들에게 그룹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하며 조용한 은퇴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대장게실염 수술을 받은 뒤 4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기력이 예전만은 못하다.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자택에서 지인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등 외부인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아들 정의선 회장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을 찾아 문안인사를 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그룹 대소사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정 명예회장이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도 재단의 기부에 관한 것들은 직접 챙기는 편이다.
 

정몽구가 걸어온 길

 

 

정주영 선대회장의 국산 고유모델 개발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탄탄한 기초를 다졌다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1938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1970년 2월 평사원으로 현대차에 입사했다. 1974년 현대자동차서비스를 설립하며 독자경영을 시작했고, 1977년에는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를 세웠다.

그는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오르며, 현대차의 정몽구 시대를 열었다. 기업 수장에 오르자마자, 승부사 기질로 똘똘 뭉친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현대차를 각인 시킬 수 있는 모험을 시작했다.

우선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품질경영’으로 현대차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최고의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는 것이 정 명예회장의 철학이었다. 전 세계에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했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당시 미국 시장에서 ‘싼 차’ 딱지가 붙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지미를 바꾸기 위해 10년·10만 마일 보증제를 도입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큰 위험부담을 안은 모험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현대차 미국 법인은 살아났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우뚝 서는 교두보가 됐다.

이같은 적극적인 품질경영과 과감하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글로벌 무한 경쟁의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1999년 세계 판매 순위 10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들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정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회장직에 있었던 2019년, 현대차는 연간판매 442만5528대를 기록해 매출액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계열인 기아차 판매대수를 더하면 약 720만대를 판매,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GM에 이어 글로벌 5위까지 올랐다. 이처럼 현대자동차그룹 역사의 중심에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같은 눈부신 업적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을 결실로 이루어내다
 

자동차 명인인 그에게 주어진 가장 영예로운 훈장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일이다.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 벤츠 창립자 칼 벤츠, 혼다 창립자 소이치로 혼다, 토요타 창립자 키이치로 도요타 등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인물들과 같은 반열에 이름을 나란히 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수상자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 아버지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정주영 선대 회장의 꿈을 결실로 맺었으며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 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부친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부전자전, 해외 나간 선수단 반찬과 물 직접 챙긴 일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었던 종목은 양궁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획득한 금메달은 총 6개. 그중 4개가 양궁에서 나왔다. 특히 한국의 양궁 여자 단체전은 ‘9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에서 단일 종목 9연속 금메달 수상은 미국의 남자 수영 400m 혼계영, 케냐의 육상 장거리장애물 달리기에 이어 한국 양궁이 역대 세 번째다.

1984년 올림픽 이후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총 39개. 이 중 27개를 한국이 가져왔다. 전체 대회 중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경기의 비율만 약 70%에 달한다. 이런 대기록 뒤에는 현대대차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전폭적으로 한국 양궁을 키워 왔다. 우수 인재 발굴은 물론 첨단 훈련 장비 개발에도 힘쓰며 양궁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도왔다.

그 중심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있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 명예회장은 사업 차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시기에도 양궁대표팀의 큰 경기에는 반드시 모습을 보였다. 세계 각지 현장을 찾아 바로 옆에서 부족한 점을 살펴야만 직성이 풀리는 정 명예회장의 현장경영 행보가 여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대표 선수단이 입에 맞지 않는 타국 음식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백화점을 들러 선수들이 먹을 반찬을 직접 챙기는 세심한 면모를 보이곤 했다.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물 때문에 고생하자, 스위스에서 비행기로 물을 공수한 일은 유명하다. 애틀랜타에서는 선수들이 초콜릿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박스째로 초콜릿을 선물했다.

또한, 태릉 선수촌을 찾은 후에는 대표선수들의 숙소가 낡았다며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도배를 다시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무엇이든 꼼꼼하게 살피는 정 명예회장의 세심한 배려에서 시작된 것이다. 선수단이 기죽는 것을 원치 않았던 정 명예회장의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런 정 명예회장의 헌신적인 지원은 뒤를 이어 양궁협회장을 맡은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그대로 물려졌다. 정 회장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평소 선수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의 없이 식사하며 격려하는 것은 물론 주요 국제 경기마다 현지를 찾아 선수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줬다.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가 시상대에서 나와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눈물을 터뜨리자 함께 눈시울을 붉혔던 정 회장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정 명예회장의 모습을 떠올린 사람도 적지 않았다. 부전자전이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13년 동안 수혜자 83만 명
 

정몽구 명예회장의 나눔철학을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7년 사재 8,500억 원을 출연해 미래인재 육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현대차정몽구재단’이다.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사회공헌 사업에 2219억원이 집행됐고, 직·간접적 수혜자만 83만 명에 달할 정도다.

정몽구재단은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드림스쿨’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창의·인성 함양에 중점을 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매년 100여 개 농산어촌 초등학교에서 4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온드림스쿨 초등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H-온드림’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매년 30여 팀이 지원을 받았다. 지원금은 사회적 기업의 육성 및 사업 확장에 사용됐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확장은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렸고 사회 전반전반적인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2012년부터 시작한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 지원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을 통해 수혜 받은 소방관·경찰관 자녀의 수가 누적 3000명을 넘어섰다.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던 가장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하거나 공상을 입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자녀 학업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중·고등학교 장학생에게는 한 학기에 100만원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학생에게는 한 학기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왔다. 재단의 장학금 지원 사업은 형편이 어려운 어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돈의 실질적인 가치가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100억 원은 지금도 천문학적인 액수로 인식된다. 그만큼 큰 돈이다. 정 명예회장이 100억 원이란 통큰 기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저소득층 이웃들의 기초생활 안정을 위해 총 100억 원을 지원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소득층 2만 가구에 쌀과 난방을 지원하는 ‘이웃사랑 희망나눔’ 사업을 통해 독거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새터민가정 등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각종 지원이나 혜택에서 소외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의 생활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때가 되면 한번쯤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저소득층 가구에 장기간의 실질적 도움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14년에는 국내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성금 100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사고에 따른 국가적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국가안전인프라 구축, 사고 유가족 지원,

의료 지원 등 사회 안전 시스템 강화에 사용됐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국가 안전인프라 구축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하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힘쓰겠다”고 기부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의 탄생, “코로나19 혼란 끝나기 바란다”

 

2014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2014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기부금 100억원은 고려대의료원에 전달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된다. 고려대의료원은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기존 고려대 정릉캠퍼스 건물을 활용해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산학협력, 교육을 담당할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정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고 기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대표 시설인 백신혁신센터를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명명하기로 했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백신 및 치료제 기초 연구와 감염병 대응 미래융합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완비해 신약개발 등 다각도의 연구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백신 원천기술 확보 여부가 국가의 미래의학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 명예회장님은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언제나 고민해 오셨다. 명예회장님의 기부가 글로벌 백신 개발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좋은 백신 개발해서 국내도, 해외도 다같이 빨리 나눠쓰고 이런 상황이 빨리 끝나는 방향으로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8월 31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된 '기부금 약정 체결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못한 부친 정 명예회장의 뜻을 이렇게 전했다.

사실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이 그랬듯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고 많은 노력들이 모아진다면, 오래지 않아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밝은 희망의 빛이 찬란하게 쏟아질 것이리라, 기대해본다.
 

취재 유인근 기자(푸드경제신문 편집국장) 사진 현대차그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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