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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해' 새판 짠 KIA 타이거즈 ... 돌아온 양현종에 FA 대어 나성범 잡아 
'호랑이 해' 새판 짠 KIA 타이거즈 ... 돌아온 양현종에 FA 대어 나성범 잡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2.01.03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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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나성범(왼쪽)과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나성범(왼쪽)과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KIA타이거즈는 '타이거즈 역사상 최저 순위인 9위'란 오명을 썼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우승(11회)을 기록하고 있는 명문 구단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이름값'을 하기 위해 KIA는 대표이사와 단장부터 코치진을 대거 '물갈이'하고 2022시즌 반등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타이거즈'인 KIA가 자신들의 해가 온 만큼 오명을 씻고 당당히 정상에 오를지 많은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했다. '9위'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를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상 최저 순위였다.

8개 구단 체제에서 꼴찌인 '8위'를 두 시즌 겪었고 9개 구단 체제에서도 두 시즌 동안 '8위'에 밀리기도 했는데, 9위 기록은 처음이었다.

KIA 이화진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은 함께 옷을 벗었고, 지난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남은 1년 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경질됐다.

단장에는 장정석 전 히어로즈 감독을 선임했고, 김종국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올 시즌을 이끌어 갈 코칭스태프 보직도 확정했다. 진갑용 수석코치, 최희섭·이범호 타격코치, 서재응·곽정철 투수코치, 김민우·이현곤 수비코치, 조재영 작전·주루코치, 김상훈 배터리 코치로 구성했다.

지난해 새판짜기에 돌입한 KIA는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까지 2명 영입했다.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17년 4년 100억원을 받은 최형우와 같은 대우였다.

KIA는 나성범이 최형우 못지않는 해결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더해 외야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갖춰 최형우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나성범 영입 다음 날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애런 브룩스는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퇴출됐고 메이저리그 출신 다니엘 멩덴은 부상으로 공백이 너무 길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보 다카하시도 평범했고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2할 초반 타율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던 KIA는 양현종 계약 사흘 뒤 2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총액 90만 달러에,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총액 75만 달러에 계약했다.

브리토는 중장거리 좌타자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넓은 수비력, 강한 어깨 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최고 구속이 155㎞로 빠른 공이 주무기다.

든든한 지원군이 몰려왔지만 KIA의 과감한 투자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은 반등해야 하고 기대주 선수들의 성장도 계속돼야 명문 KIA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다.

2017년 통합우승을 이끌며 모범 FA로 언급됐던 최형우는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10경기 이상 출전을 기록하지 못했고 타율(0.233), 홈런(12개), 타점(55점) 등에서 모두 최저였다.

데뷔 후 줄곧 KIA에서만 뛰어온 나지완 역시 아쉬웠던 한해다. 2020년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올해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31경기밖에 뛰지 못하며 부진했다.

최형우·나지완은 뉴페이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과 함께 올해 KIA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 한다.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킨 황대인의 성장도 계속돼야 한다. 황대인은 올해 86경기에 출전해 총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15년 1군 데뷔 후 2020년까지 총 7홈런에 그쳤던 황대인은  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홈런 1위에 등극했다.

황대인으로서는 2021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닌 것을 올 시즌 증명해야만 한다. 거포로서의 자리를 다지고 약점이었던 콘택트 능력과 수비까지 보완한다면 출전 기회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최연소 3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 36년 만에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 등 젊은 호랑이들의 포효도 '명가 재건'의 필수 조건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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