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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이정권, 나아가는 가수
'싱어게인' 이정권, 나아가는 가수
  • 송해리 기자
  • 승인 2022.01.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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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장인’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이정권을 퀸(Queen) 1월호 스타 초대석으로 만났다. 지난해 10월에 정규앨범을 내고 본격 가수 활동을 예고한 이정권은 ‘싱어게인’ 오디션에서 5위로 실력을 알렸음에도 "앞으로 더 잘하고 싶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솔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Q. 어떻게 지내셨나요?
10월에 정규앨범 <일기>를 발매한 뒤에 라디오, 예능 등에 출연하면서 활동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공연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10월에 발매한 앨범 활동 소감이 궁금해요.
우선 곡이 많아서 할 얘기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라디오를 적지 않게 했거든요. 그 전에는 아무래도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앨범 발매 후에는 새롭게 할 이야기들이 많이 생겼어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이었는데요.
제 노래로 온전히 활동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경연에서의 노래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곡들이잖아요. 그래서 누군가를 설득하기가 쉬운데, 제 노래는 세상에 없던 노래를 그 자리에서 처음 소개하는 거니까 어렵죠.

Q. 첫 정규앨범이었는데, 전곡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어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나요?
<일기>라는 이름의 앨범이에요. 저만의 방식, 언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정권이라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이런 단어를 쓰는 사람이구나. 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살아온 사람인지를요.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요.


 

이정권, 나아가는 가수
이정권, 나아가는 가수

 

Q. 개인적인 곡 작업도 많이 해오셨나요?
네. 아무래도 기반이 됐죠. 그런데 어떤 곡들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오히려 저만의 스타일만 반복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새롭고, 색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의도를 갖고 쓴 곡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9번 트랙의 ‘너의 우주’라는 곡은 굉장히 소담소담하고, 밝은 노래거든요. 3번 트랙의 ‘복학생의 사랑’도 마찬가지고요.

Q. 앨범에 대해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요?
활동하면서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노래를 들으시고 피드백을 많이 해주시는데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 선배님이 “욕심이 없는 것 같아서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수록곡을 둘러보니, 욕심 없이 자기 이야기 하고 싶어해서 매력적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또 최근에 원미연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저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Q. TV에서만 뵈었던 선배들이랑 일하는 기분이 궁금해요.
신기하죠. 우선 저를 알고 계신다는 것 자체로 신기해요. 아무래도 <싱어게인>이 잘 됐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최근에 <복면가왕>에 나갔는데, 저를 알아봐주셔서 너무 신기했어요. 저에겐 너무 연예인인 분들이 사진도 찍자고 해주시고요.

Q. <싱어게인> 이후로 쉬지 않고 활동하는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곡을 꾸준히 내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봐주시는 것 아닐까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요.

Q. 처음 음악을 하고 싶다고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20대 초반에 군대에 다녀와서 밴드에 들어갔어요. 원래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긴 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의 앞에서 내 무대를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 때 처음 느꼈어요. 너무 재미있다는 걸.

Q. 전국노래자랑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영상이 그만큼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실은 조금 민망해서 잘 못 보는 영상이에요. 그런데 노래 부르던 순간은 기억이 나는데 좋았어요. 왜인지 모르게 신나는 무대였어요.

Q. 여전히 회자되는 영상인데, 지금 소감은 어떠세요?
감사하죠. 가수라는 타이틀을 건 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누군가에게 기억되면 좋은 일이잖아요. 그 영상 덕에 계속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한 영상이죠.

Q.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을 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당연히 많았어요. 사실은 음악을 할 생각도 안 했어요. 왜냐하면 엄청난 사랑을 받지 않으면 이걸 직업으로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그냥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 좋은 동료들이 많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격려도 저에게 많이 닿았고요.

Q.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을 꼽아본다면요?
일단은 바이오리듬이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잡념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회사에 다닐 때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다음에 대한 걱정을 계속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욕심이 있을 뿐이죠.

 

'싱어게인' 이정권
'싱어게인' 이정권

 

Q. 12월에 단독 공연도 앞두고 있어요.
12월 31일에 연말 공연을 합니다. 홍대의 KT&G 상상마당에서 예정돼 있어요. 저도 예전부터 홍대 부근에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 당시에 아티스트 분들이 “홍대의 끝은 상상마당이다”라는 얘기들을 했었어요. 그 무대에 선다는 자체로 감회가 남다르죠.

Q.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이번 공연은 정규 1집 위주로 꾸며질 것 같아요. 오프라인 대면 공연에서 선보이는 건 처음인데, 긴장이 돼요. 라이브는 방송이랑은 조금 다르니까요. 또 어쩌다 보니 제가 외부에서 체면을 중시하는 가수가 돼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체면 차리지 않는 무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무대인지 조금만 알려주세요.
저를 쭉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늘 요청하셨던 장르가 있어요. 예를 들면 댄스, 트로트, 랩 같은 거요. 스페셜 한 것들을 많이 원해주셨는데, 그 중 하나를 해보려 합니다. 안 했던 걸 할 생각이에요.

Q. 요즘 음악적으로 고민도 있나요?
너무 많은데요. 스스로 저를 더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모르는 내 모습들도 있잖아요. 내면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싶죠. 그리고 솔직하게 담고 싶어요.

Q. 이정권의 음악 색깔은 무엇일까요?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 중에 지나칠 수 있는 감정을 노래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그런 부분이 크게 느껴지거든요. 무대 위를 예로 들자면,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가 아닌 작은 떨림에 집중하게 된다고 할까요. 그런 저의 색깔을 조금 더 진하게 칠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시대에 지지 않는 가수요. 시대별로 유행하는 음악, 통하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걸 잘 따라가지도 못하고, 잘 하지도 못하는 가수인 것 같아요. 갑자기 2000년대 초반의 노래가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저의 속도로 가고 싶죠.

Q. 2022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세 가지 정도가 있어요. 하나는 정말로 저만 담은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이정권을 이야기하는 노래요. 또 협업도 해보고 싶고요. 동료든 선배님들이든. 또 색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뮤지컬이나 예능 같은 거요. 제가 점잖고, 정형화된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이정권이 왜 여기서 나와?” 하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어요.

Q.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먼 미래를 떠올렸을 때,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라는 사람보다는 음악과 목소리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제가 존경하는 가수분들은 모두 그런 분들이거든요. 그게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노래라면 좋겠죠.
 

인터뷰 송해리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영상편집 안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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