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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본지독점인터뷰/정 · 재계 거물관상 사주 봐준 제산(霽山) 박재현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본지독점인터뷰/정 · 재계 거물관상 사주 봐준 제산(霽山) 박재현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3.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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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정 · 재계 거물관상 사주 봐준 제산(霽山) 박재현

이병철 · 박태준 · 정태수

① 삼성 후계자 선정 문제 놓고 이병철 회장과 밀실에서 의견나눈 사연 최초공개

② 5공때 청와대 전속 중매쟁이 패션디자이너 박여인, 전두환 전대통령 차남 재용씨와 포철 박태준 회장 4녀 경아양 결혼 성사시키기 위해 펼친 비밀작전 내막

재현씨는 국민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사서삼경을 익혔고 양명학, 성리학 등 한학을 배웠다.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그는 나이 스물이 되기 전에 충남 온산군에 거주하고 있는 청허(靑虛)거사로부터 주역 들을 마스터 했다. 

"훗날 우뢰처럼 떨쳐울릴 사람은 먼저 구름으로 오랫동안 떠돌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지요"

60년대에 이미 박재현씨는 도를 닦기 위해 백운산 기운이 용을 써 불끈 솟은 해발 1천2백50m 고지 도솔봉으로 향했다.

그래서 박재현씨는 자신의 호를 제산(霽山)이라고 붙였다. 비 개일 제 자, 뫼 산 자···.

도를 깨친 그는 70년초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의 마음을 추스려 주기 위해 하산, 부산의 허름한 여관방에 짐을 풀게 된다. 

그의 법문(法文)은 여는 역술가와는 특이했다.

인생사 전반에 걸쳐 자기가 목적하는 일의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았건만··· 그는 창밖의 하늘을 올려다 보며 "허허···비가 여러개 오겠구먼"이라고 말했다. 

그해 항도 부산에는 수차례 걸쳐 해일이 일었고 태풍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말았다. 

우스개 같은 소리겠지만 그가 불쑥 내뱉은 '···비가 여러 개 오겠구만'이라는 법문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은 태풍을 피훌 수 있었고 그렇지 못한 이는 큰 피해를 보았으리라.

박재현씨의 단골 고객인 모씨(42 · 부산시 남구 남천동 거주. 전 보안사 요원)의 말에 의하면 그는 대화중 역사 인물에 대한 일화를 동원, 아주 재밌게 풀어서 이야기해 그와 대화하는 사람들을 피곤하지 않게 하는 독특한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부산의 허름한 여관방에서 복채 몇푼을 받고 뭇 사람들의 관상과 점을 봐주고 있던 무명 역술가 박재현씨는 한 떠돌이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게 된다.

남경(南耕). (그와 관련된 상보[詳報]는 미니인터뷰 · 취재 도중 만난 사람 난 참조)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과 막역지우인 남경은 해방 전후 좌익으로 분류돼 8년동안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출옥한 후 그는 전국 팔도강산을 유람하다 마침내 박재현씨가 머물고 있는 부산의 허름한 여관방을 찾게 된다.

여관방 동창생이 된 두 사람은 이따금 소주1병에 오징어 한마리를 놓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가 됐다. 

박재현씨는 남경에게 소주 잔을 넘기며

"실례가 안되면 선생님 관상을 봐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남경은 "그러시구려"라고 화답했다.

"···평생 반골(反骨)로 사실 것 같습니다"

남경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박재현씨에게 말려들고 말았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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