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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의 한복예찬론 한복 그 아름다움을 말하다
디자이너들의 한복예찬론 한복 그 아름다움을 말하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1.10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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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디자이너 박술녀
“한복의 고운 빛깔과 아름다운 자태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입어 보면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편안하죠. 이렇게 예쁘고 편안한데 어떻게 안 입을 수가 있겠어요? 한복을 만들 때는 현재의 계절과 언제, 어디서 입느냐를 신경 쓰는 편이에요. 이에 맞춰 소재와 색깔, 디자인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사람의 체형과 인상, 분위기 또한 중요한 부분인데 그 사람의 몸에 맞도록 한복의 맵시를 최대한 살리고 가슴 부분에 수말기를 해 화려함을 더하기도 합니다. 한복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해요. ‘적당히’, ‘빨리빨리’라는 말은 한복에 어울리지 않아요.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누가 봐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고, 언제 봐도 입어 보고 싶은 견고한 의상이 한복이죠. 한복은 저에게 있어 가족만큼 소중한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탤런트 사강이 입은 박술녀 한복은 초록빛깔의 비단 저고리와 핫핑크 치마가 화려한 배색을 이루는 전통 한복이다. 왼쪽 컷에는 푸른빛깔의 털배자를 겹쳐 입었다.

 


한복디자이너 김혜순
“제가 한복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입었을 때의 느낌 때문이에요. 한복은 속옷을 겹겹이 겹쳐 입는 것부터 느낌이 달라요. 한복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죠. 복잡하고 귀찮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함부로 소홀하게 입을 수 없는 옷이 바로 한복이에요. 어떠한 색깔도 잘 접목시킬 수 있는 것 또한 한복의 장점인데 ‘이 색의 저고리에는 이 색의 치마가 잘 어울린다’라는 고정관념을 떠나 어떤 색깔을 매치해도 예쁘게 표현되거든요. 이러한 색은 보통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요. 날마다 지는 노을도 생각에 따라 색이 다르게 느껴진답니다. 분명한 절제를 지키면서 다양한 색을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에 한복에서 다채로운 빛깔을 표현할 수 있는 거예요. 한복의 색감이나 패턴은 외국인들도 극찬하는 부분입니다. 최근 파리에서 연 한복 쇼에서 모델로 선 외국인이 쇼가 끝나도 옷을 벗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예쁜 옷을 입는데 불편한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하는 거예요. 정말 감명받았어요. 한복 쇼를 통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우리 한복이 고품격화되어서 단 한 벌만 있더라도 입고 싶은 옷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면서 절대로 우리 옷 선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저는 다시 태어나도 한복을 만들거에요. 한복을 만드는 일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제 인생 그 자체인 것 같아요.”   

18세기 치마, 저고리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온 전통 한복. 하얀 저고리와 푸른빛, 주홍빛 치마의 조화가 아름답다.

 


영화배우 겸 국악인인 오정해가 입은 김혜순 한복은 양장 소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양장 소재를 사용했지만 한복의 기본 규칙을 어기지 않아 고유의 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남자의 포를 저고리로 변형시켜 접목하였다.

 

 

한복디자이너 이혜순
“한복은 잘 갖춰 입기만 해도 다른 사람을 만날 준비가 완벽히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러한 느낌이 상대방에게 전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한복을 입고 나가면 대우를 받게 되더라고요. 한복이 갖는 큰 힘이 아닐까 싶어요. 또 입으면 편하고 내 스스로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냥 좋아요. 보고만 있어도 좋고요. 제가 한복을 만들 때는 누가, 어디서, 왜 입느냐를 가장 고려해서 만들어요. 사용되는 원단의 질감이나 문양, 색, 라인에 따라 그 사람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같은 색깔이라도 사람의 피부색, 이목구비 느낌에 따라 어울리는 컬러가 다르기 때문에 입는 이의 얼굴이 돋보이게끔 하는 색을 권하게 돼요. 한복의 다양한 색은 주로 자연을 통해 얻어요. 하늘, 별, 바람, 노을의 모습을 보며 생각하게 되고 그날의 심리적인 부분에 따라서도 패턴이나 색깔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이 한복에 고스란히 표현되기 때문에 저를 한복에 그대로 담았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동안 한복 쇼를 세 번 했는데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있어요. 쇼가 끝나고 손님들이 저와 인사를 하기 위해 모두 줄을 서 있는데 그 대열에 80이 넘으신 할머니가 서 계시는 거예요. 그 긴 줄을 기다리고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이 옷을 가지고 그대로 파리로 가면 되겠다’고 하시는데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80% 이상의 손님이 외국인이었던 쇼에서는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저에게만 하는 칭찬이 아니라 한복이라는 옷한테 보내는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쇼를 통해서 ‘외국에서도 한복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어요. 한복은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한복이라는 옷 그 자체가 그냥 저인 것 같아요.”

 


남자모델이 입은 한복은 남성들의 평상 예복으로 두루마기, 저고리, 바지, 마고자, 조끼로 이루어져 있다.

모델 김지호ㆍ허여진
헤어&메이크업 윤 강ㆍ이수진 실장
(박준뷰티랩 청담점 02-511-1414)

 

남녀 모델이 입은 예복은 이혜순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웨딩 한복이다. 전통 혼례에서만이 아니라 결혼식에서도 한복을 입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옷. 약간의 색이나 비율, 라인 등을 조절한다면 한복도 아름다운 예복으로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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