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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보라매병원 교수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난소암, 수술 후 재발 관리가 중요합니다"
전혜원 보라매병원 교수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난소암, 수술 후 재발 관리가 중요합니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2.02.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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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상당히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미미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발병률은 50대에서 가장 높으나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재발률이 다른 암에 비해 높아 난소암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 관리가 중요한데 난소암에 대한 궁금한 점을 전혜원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로부터 들어 보았다.

 

난소암의 종류와 원인

여성의 자궁의 양쪽에 있는 두 개의 난소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뿐만 아니라 난자를 생산한다. 난소암은 이러한 난소에서 형성되는 세포가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암세포로 변화할 때 발생하는데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크게 상피성 난소암과 생식세포 종양, 성삭 간질종양으로 분류된다.

“난소암의 약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피성 난소암은 최근 발암의 기원, 분자생물학적 발생기전, 임상 양상 등을 바탕으로 1형과 2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1형은 2형보다 드물게 발생하고, 조기에 발견되는 경향이 있으며 2형은 진행성 병기에서 많이 발견되며 난소암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치료와 예방의 초점이 주로 2형 난소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2형 난소암은 최근 나팔관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한다는 가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른 나이에 월경을 시작하거나 늦은 나이에 폐경이 찾아오는 경우, 임신한 경험이 없는 경우도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배란으로 인해 난소상피가 반복적으로 파열되고 복구되는 과정 중에 난소 상피 조직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난소에서 암세포가 유발된다고 본다. 따라서 배란을 많이 하고 중단이 없을수록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반면 임신, 출산,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배란을 하지 않으므로 난소암의 발생위험이 감소하게 된다. 25세 이하의 젊은 연령에 임신과 출산을 하였을 경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수유를 한 경우에도 30-60%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출산을 하지 않고 계속 생리를 하게 되면 계속되는 배란뿐 아니라 난소나 골반에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것 역시 난소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난소암은 성인 고형암 중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많은 암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유전자는 BRCA로, 유방암 감수성유전자로 알려져 있지만 난소암과도 연관이 있어 BRCA 1/2 돌연변이가 확인된 경우 난소암 평생 유병률이 10~46%까지 보고가 되고 있고 유방암, 난소암의 상대 위험도는 20-30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 유전적 원인으로는 대장암, 자궁내막암, 비뇨기암을 동반하는 린치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때도 난소암 발병이 가능하며 이와 관련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난소암의 평생 유병률이 10~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혜원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혜원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난소암
 

난소는 골반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크기가 웬만큼 커지지 않는 한 잘 만져지지 않고 증상이 대부분 비특이적이어서 질출혈, 생리 불순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런 증상은 평상시에도 발생할 수 있어 병원에 잘 안 가게 되어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난소 종양의 크기가 커져서 복부 압박감이 생기거나 복부팽만, 소화 불량이 발생하여 병원에 찾게 되었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이 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큰 병원에 오는 많은 환자들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난소 혹으로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초기 증상으로 난소암을 의심하기는 힘들어서 진단 당시에는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고령의 여성이 막연한 복부 불편감, 소화장애, 가벼운 식욕감퇴 등 위장 장애를 계속 호소할 경우 난소암을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 암인 경우 통증, 팽만감, 체중감소, 생리불순, 부정출혈, 하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생리통 악화, 성교통 악화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환자의 80% 이상에서 복수가 차기 시작하는데 마치 만삭의 임산부처럼 배가 볼록하게 불러올 정도로 복수가 차게 되며 배가 불러오면서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심한 경우 숨 찬 증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난소암의 검사와 수술 방법
 

의사의 문진과 부인과 내진 검사에서 골반종괴가 있을 경우 먼저 난소 종양인지 감별이 중요하다. 일차적으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초음파검사에서 난소암이 의심되는 이상소견이 있을 경우 보다 정밀한 평가를 위해 추가적인 복부, 흉부 CT, MRI, PET 등 영상검사를 하게 된다. 이밖에도 혈액검사로 종양 표지자가 상승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며 이 수치는 참고는 할 수 있으나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난소암 최종 확진은 진단적 복강경 또는 시험적 개복술을 통한 조직검사로 이루어진다.

또한 전이암을 배제하기 위해 위와 대장 내시경검사, 유방 검사 등을 시행한다. 난소암 또는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유전상담도 고려해야 한다. 난소암 수술의 원칙은 종양 감축술과 포괄적 병기 설정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정확한 병기는 수술 후 수술 당시 소견, 수술로 얻어진 조직의 병리학적 검사로 결정하게 되며, 이후 치료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초기 난소암은 수술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암이 다 제거된 이후에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대부분 보조 항암치료를 시행합니다. 진행성 난소암은 시험적 개복술로 최대종양

감축이 그 목표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모든 원발암 및 전이암을 제거하여, 수술 후 잔류 종양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수술을 하게 됩니다.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모든 종양을 한 번에 완전절제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나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기 어려운 내과적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선행 항암 화학요법 이후 단계적으로 종양감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초기나 1기 난소암일 경우는 임상적 판단에 따라 흉터와 수술 후 통증이 작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로봇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전혜원 교수는 "고령의 여성이 막연한 복부 불편감,소화장애, 가벼운 식욕감퇴 등 위장장애를 계속 호소할 경우 난소암을 한번쯤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암인 경우 통증, 팽만감, 체중감소,생리불순, 부정출혈, 하복부에서만져지는 덩어리, 생리통 악화, 성교통악화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대부분 환자의 80% 이상에서 복수가차기 시작하는데 마치 만삭의임산부처럼 배가 볼록하게 불러올정도로 복수가 차게 되며 배가불러오면서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잘 안되고, 심한 경우 숨 찬 증상도생길 수 있습니다."고 조언했다.
전혜원 교수는 "고령의 여성이 막연한 복부 불편감,소화장애, 가벼운 식욕감퇴 등 위장장애를 계속 호소할 경우 난소암을 한번쯤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암인 경우 통증, 팽만감, 체중감소,생리불순, 부정출혈, 하복부에서만져지는 덩어리, 생리통 악화, 성교통악화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대부분 환자의 80% 이상에서 복수가차기 시작하는데 마치 만삭의임산부처럼 배가 볼록하게 불러올정도로 복수가 차게 되며 배가불러오면서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잘 안되고, 심한 경우 숨 찬 증상도생길 수 있습니다."고 조언했다.

 

재발률이 높은 편이어서 대부분 항암 치료 병행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 암세포의 크기가 작아 이동이 쉽고 빠른데다가 난소 표면에 암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암세포가 쉽게 떨어져 나가서 복강 안을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어서 전이, 재발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진단이 될 경우에도 아주 초기일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항암화학치료를 진행하는데, 수술 후에도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이나 검사로는 발견할 수 없는 미세 잔존암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드물긴 하지만 난소에 국한된 분화도가 좋은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추적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임신을 원하는 젊은 환자의 경우 조직분화도와 관계없이 수술 소견상 병기 1A 혹은 한쪽 난소에 국한된 경우면 수술을 할 때, 자궁과 한쪽 자궁부속기(난소,난관)를 보존하는 임신능력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난소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고 추적검사를 하고 재발하면 다시 항암치료를 하는 패턴이었는데 최근 들어 표적 항암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항암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재발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유지요법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억제제 그리고 최근 들어 개발된 경구용 항암제(PARP 저해제) 등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특히 BRCA 돌연변이가 있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서 수술 및 일차 항암화학요법 이후 반응을 보인 경우 이런 PARP 저해제 유지요법이 2021년 10월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즉, 환자 개인별로 보이는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 정밀치료가 이루어지면서 난소암의 생존률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수술 후 꾸준한 검진과 충분한 영양 섭취 필요
 

진행성 난소암의 경우 약 80% 정도가 일차치료 진행 중 혹은 완료 후에 재발되므로 언제든 재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재발에 대비해야 한다. 치료 후 종양표지자 검사, CT, MRI 등으로 치료 효과를 판정하며 종양이 남아있지 않으면 첫 2년은 2~4개월 간격, 이후 3년간 3~6개월 간격, 그 이후에는 매년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을 시행하게 되며 종양표지자 검사는 처음에 상승되어 있었다면 매 방문 시마다 확인해야 한다.

재발이 확인되면 재발된 부분이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절제할 수도 있으나 여러 곳에 재발한 경우에는 바로 항암 화학치료를 시행한다. 난소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암으로 음식으로 인한 발병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요인이 적은 편이다.

“난소암은 대부분 복강 내에 많이 퍼져있어 수술을 크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수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항암을 시작하기 때문에 치료를 이겨내기 위해서 ‘생존 식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기간 동안에는 어떤 음식에 제한을 두지 말고 환자가 체력적으로 기본적인 영양섭취를 하실 수 있도록 음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식사가 어려운 경우 마시는 단백질 등을 약국에서 구매하여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주의할 점은 수술 시 장 절제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식사를 한 번에 많이 하면 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식사는 소량씩 자주 먹고 장 마비 예방을 위해 자주 걷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하는 음식은 특별히 없으나 항암치료를 할 때에는 백혈구 기능과 수치가 떨어질 수 있어 면역기능이 떨어지므로 날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야채 같은 경우에도 가능하면 데쳐서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난소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금연과 중강도의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등이 중요하다.


취재 김은정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전혜원 교수는…

199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및 부인종양 전임의를 수련하였다.
현재는 서울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보라매병원 산부인과)로서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부인내시경학회 등의 정회원으로도
활동하며 부인과종양(암)을 중심으로 활발한 환자 치료 및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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