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적 방향은 금리인상을 예견하고 있어 전통자산 중 채권 비중은 축소해야 하는데 11월 테이퍼링 발표 후 주식 비중은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업종간 차별화 장세로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산이면서 올 한해 금융시장의 모든 자산군들 중 실적이 가장 좋은 자산은 바로 디지털 자산 중 하나인 가상화폐이다. 최근 한국증시에서도 메타버스와 NFT (Non –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붙기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FT는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개별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예술품뿐만 아니라 부동산, 음악, 게임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주식 상승 섹터의 핫 이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강화하는 엔비디아(NVDA)의 성장기세와 하이브, 에스엠 등 엔터업계, NHN, 서울옥션 등은 다양한 NFT적용 모델들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기술 진보, 신개념의 아이디어들은 언제나 주식시장에 꿈을 부여 해주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파급력과 이어지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적용되는 과정, 그 싸이클 속에서 우리는 기술들의 키워드를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로 인해 주로 주식과 채권 중심으로 자산배분에 대한 논의를 해왔는데, 이제는 대체투자 수단으로 디지털자산의 수요가 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도 가상화폐와 NFT가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용자들이 메타버스에서 활동할 때, 그 공간에서 사용할 화폐나 토큰이 개발 될 것이고, 이 화폐들은 당연히 Bitcoin 이나 Ethereum 블록체인에서 활용되는 화폐인 ETH(블록체인의 거래 수단)같은 가상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디지털 자산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시장이다. 디지털 자산 분야 중에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연동한 것을 STO(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 Offering)라고 한다. 특히 STO중에서도 ‘자산유동화형 STO’는 다양한 전통자산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물경제와의 연계성 및 확장성이 크다. 최근 핀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의 전통자산을 디지털 자산화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추세이다. 강남에 위치한 고가의 건물이 단 몇 분 만에 팔리고 우리가 흔히 듣는 유행가요가 60배가 넘는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모두 그동안 유동화되지 못했던 자산들이 디지털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디지털 자산은 이러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자체 앱 내에서만 거래되었던 자산들이 전세계의 누구나 거래가 가능한 확장성을 가지게 된다. 이렇듯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디지털 자산은 우리 곁으로 점차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자산 투자 시 유의할 점은 2020년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약칭 특정금융정보법)개정에 따라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는데, 금융감독위원회 신고를 마친 사업자와 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천재지변이나 어떤 이유든지 인터넷이 마비되면 많은 자산이 분실될 리스크가 있고 자산의 통제권을 온전히 투자자가 가지고 있으므로 디지털 자산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요즘,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 바람에 디지털 자산의 성장성과 규제리스크를 꼼꼼히 살펴 자산형성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글 양수경(신한은행 잠실PWM센터 팀장)
양수경 팀장은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전 신한PWM 이촌동센터 베스트 PB.
현 신한PWM 잠실센터 팀장. AFPK(개인재무설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