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1:05 (금)
 실시간뉴스
보성-순천갯벌, 예술가와 철새들이 사랑한 곳
보성-순천갯벌, 예술가와 철새들이 사랑한 곳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2.02.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성 장도 | 사진제공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DB 및 재판매 금지)

 

생태학적 가치뿐 아니라 미학적 가치도 뛰어나 예술가와 철새들이 찾는 곳.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보성-순천 갯벌은 주변에 가볼 곳도 많아 봄 가을 관광지로서도 인기가 높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세 번째 한국의 갯벌, 보성-순천의 갯벌을 가본다.


보성하면 떠오르는 것은 녹차와 벌교의 꼬막이 아닐까. 그리고 순천은 갈대와 생태습지 정원이 명물로 꼽힌다. 사실 보성과 순천에서 그 두 가지 만큼 유명한 것이 갯벌이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와 더불어 다시 주목받게 되었지만 보성-순천갯벌은 오래전 람사르 협약에서 지정한 물새 서식지로 중요한 생태 보호 습지이다.

보성-순천갯벌은 면적 28km2의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해룡면과 도사동 일대의 순천만 갯벌과 면적 7.5km2의 보성군 벌교읍 해안가의 갯벌을 아울러 가리킨다. 이 갯벌은 2006년 1월 람사르 협약에서 지정한 곳으로 전 세계에서는 1,594번째로 국제습지조약의 습지 보호 구역에 등록되었다. 금강에서 흘러 내려온 부유 퇴적물들로 구성된 보성-순천 갯벌은 반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조류로 인해 만들어졌다. 장도를 중심으로 20개의 섬 주변에는 매우 고운 퇴적물이 쌓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토질이 많은 것도 사질성이 많은 갯벌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보성-순천갯벌의 생태학적 가치는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24종의 염생식물이 빽빽한 원형 갈대군락 속 널찍한 염습지에서 서식하는데 갯벌 생물과 물새들의 은신처 역할은 물론 서식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의 삶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보성_순천 갯벌에는 IUCN 적색목록 생물 27종이 살고 있다. 또 오리류와 거위류를 포함한 물새류 102종, 268,798 개체(2009~2021 누적 개체 수)를 부양하고 있다. 가장 많은 도요물떼새류를 부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그 수가 무려 43종이나 된다. 특히 IUCN 취약종 중 VU 등급인 흑두루미에게는 이곳이 국내 유일이자 최대의 월동지이다. 흑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겨우 1만9천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을 뿐인데 이중 14%인 2천7백여 마리가 매년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낸다.

 

(위)순천갯벌 염생식물 군락의 수채화(칠면초와 나문재), (아래 왼쪽부터) 검은머리갈매기(IUCN 적색목록 취약종), 저어새(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종), 짱뚱어, 순천 흑두루미. 사진제공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DB 및 재판매 금지)

 

국제 보호종인 검은머리갈매기와 혹부리오리에게도 보성-순천갯벌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세계 생존 개체 수가 약 5천~1만 마리가량 되는 검은머리갈매기는 생존 개체 수의 10% 이상인 964마리가 이곳에 서식한다. 혹부리오리의 경우 6만~7만 마리에 달하는 이동 개체 수의 18%인 1만1천150마리가 이곳에서 서식한다. 그 탓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혹부리오리 서식지로 꼽힌다.

민물도요 또한 세계 1만3천 마리 밖에 안 되는 생존 개체 수의 7%인 9천3백 마리가 보성-순천갯벌을 서식지로 삼고 있다. 이 밖에 고유종 19종과 5종의 멸종위기 무척추동물 5종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생태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보성-순천갯벌은 전국에서 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꼽는다. 주변의 갈대밭과 염습지, 갯벌이 어우러진 풍경과 새들의 만들어내는 장관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곤 하는 것이다.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의 아름다운 철새들의 모습에 여행객들은 현실이 아닌 듯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보성-순천갯벌은 이런 미학적 가치로 인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예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보성에서는 벌교권의 관광지로 구 보성여관과 보성 비봉마리나, 강골 전통 민속마을 등을 찾아볼 수 있고 순천에서는 무진교와 갈대숲 탐방로, 순천만 문학관, 남도 삼백리길 등이 관광코스로 꼽힌다. 물론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Queen 최하나 기자] 자료제공 재단법인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 참고 순천만 습지 홈페이지 | 사진제공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DB 및 재판매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