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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 ‘천리주단기’…아버지와 아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동행 [EBS 금요극장]
장이머우 감독 ‘천리주단기’…아버지와 아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동행 [EBS 금요극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1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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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리주단기 (원제: 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3월 11일) EBS1 <금요극장>은 장예모(장이머우) 감독 영화 <천리주단기 (원제: 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가 방송된다.

다카쿠라 켄, 데라지마 시노부, 양젠보 등이 열연한 <천리주단기>는 2005년 제작된 중국, 일본 합작 영화로 국내에서는 2006년 7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07분. 전체 관람가.

◆ 줄거리 :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동행! 항상 맘 가까이 있었지만 하지 못한 말이 남았습니다… 아들아, 사랑한다

한적한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다카타는 10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아들 켄이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로 향한다. 하지만 아들은 병원에 찾아온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며 매정하게 거절한다. 그렇게 돌아서던 다카타에게 며느리 리에는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건넨다. 테이프를 본 다카타는 켄이치가 <천리주단기>라는 경극을 보기 위해 다시 중국에 방문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리에는 다카타에게 켄이치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다카타는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천리주단기>를 촬영하러 중국 윈난성으로 떠난다. 그런데 경극 배우는 뜻밖의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통역 없이는 말 한 마디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오로지 아들을 위해 경극을 촬영하기 위한 다카타의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어렵게 경극 주인공을 만나게 되지만, 그는 얼굴도 모르는 어린 아들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고, 그 바람에 촬영은 이뤄지지 못하고 만다. 이에 다카타는 경극 배우의 아들 양양을 찾아 산골 마을로 가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양양의 진심을 헤아려준다. 그리고 다시 교도소를 찾아간 다카타는 결국 경극 촬영에 성공한다.

영화 ‘천리주단기 (원제: 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영화 <천리주단기>는 소원해진 아버지와 아들이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소통하게 된다는 내용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제목인 <천리주단기>는 관우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천릿길을 혼자 달려갔다는 내용의 중국 경극 제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은 의리가 아니라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천릿길을 떠난다. 

암 말기 환자로 죽음을 눈앞에 둔 아들이 평소 경극에 관심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된 다카타는 제목처럼 중국으로 천릿길을 달려간다. 다카타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그것도 천릿길을 달려와서야 비로소 아들의 진심과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천릿길만큼 멀었던 아버지와 아들의 거리는 한 뼘만큼 가까워지게 된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아버지 다카타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그가 한국의 여느 아버지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툴지만 사실 마음속엔 깊고 절절한 사랑을 품고 있는 아버지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 ‘천리주단기 (원제: 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감상 포인트 : 제작 당시 중국의 대감독 장이머우(장예모)와 일본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 두 거장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만큼 장이머우 감독 특유의 서정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함께 작업해보자는 두 거장의 약속이 10년 만에 이루어져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중국과 일본의 합작 영화로 중국인 감독이 일본에서 평생을 살아온 일본인 아버지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된 윈난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영화의 느낌을 전달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7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일본 국민배우와 함께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꼬마 배우 양젠보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 ‘천리주단기 (원제: 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장예모(장이머우) 감독 :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은 첸카이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힌다. 1988년<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당원인 부친 때문에 1966년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문화혁명으로 인해 산시성의 농촌과 방직공장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이때 촬영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피를 팔아 카메라를 살 정도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다. 1978년 베이징영화대학 촬영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장쥔자오 감독의 <하나와 여덟>, 첸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등을 촬영하여 촬영기법을 연마한 뒤, 1988년에는 그의 성공작인 <붉은 수수밭>을 완성한다. 또한 <국두>(1990)를 통해 칸영화제 루이 브뉘엘상을 받으면서 장이머우라는 이름은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의 가옥 구조와 여성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부각되었던 <홍등(大紅燈籠高高掛)>(1991)과 같은 작품을 통해 지나친 형식주의로 인해 사실적 관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그는 <귀주 이야기(秋菊打官司)>(1992)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실주의적인 면을 강조한다.

그 후, 평범한 중국 가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생>(1994), 193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과 홍콩 누아르를 합쳐놓은 상업영화 <상하이 트라이어드 Shanghai Triad>(1995),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유화호호설(Keep Cool)>(1997)을 거쳐,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인 그는 중국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 선상에서 현대적 사고방식과 독특하고 예민한 안목을 접목시켜, 선명한 민족 특색과 강렬한 예술적 감화력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최근작으로 공리 주연의 2014년작 <5일의 마중> 등이 있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천리주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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