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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주는 명품연기 배우 김명민의 아우라
감동 주는 명품연기 배우 김명민의 아우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2.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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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는 관대하나 자신에게는 엄격해, 언제나 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할 것”

 


일부러 고된 역할만 고집하는 것일까. 영화 <페이스메이커>로 돌아온 김명민은 한층 살이 더 빠진 것 같았다. 전작인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주인공을 연기하며 체중을 감량,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깡마른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했던 때처럼 왜소한 모습이다. 이제는 안쓰러움을 넘어 걱정될 정도(?)인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번에는 절대 일부러 살을 뺀 건 아니고요. 역할을 위해 하루에 20km씩 달리기를 했는데 그러다보니 군살은 쫙 빠지고 탄탄한 근육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지금 하체는 장난이 아니에요. 말벅지라고 불릴 만한 삼단 근육이 자리하고 있다니까요(웃음).”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퇴물 마라토너인 주만호. 극 중 주만호는 마라토너지만 30km만 달릴 뿐 절대 완주를 해서는 안 되는, 우승 후보의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된 ‘페이스메이커’다. 마라토너로서 메달에 대한 꿈을 키우기는커녕 대중들의 관심조차 받을 수 없는 주만호의 외로운 싸움, 그리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고독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극 중 주만호의 모습이 어쩌면 배우 김명민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실제로 그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만호가 힘들게 사투하는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으로 투영할 수 있는 주만호를 통해 어떤 역경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신과 대중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리얼리티는 배우의 책임이다
스스로를 극중 인물과 완벽히 동일시한 사실주의적 연기, 즉 ‘메소드 연기’의 1인자로 불리는 김명민.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도 그는 주만호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 시작 3개월 전부터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20km씩 달리기를 했을 뿐 아니라 어눌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본인이 먼저 제작진에게 제안, 촬영 내내 인공치아를 끼고 주만호를 연기했다. 입안이 다 헐고, 치아가 시큰거리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는 완벽한 주만호가 되기를 자청했다.
“처음 대본을 받고 제 나름대로 주만호라는 인물을 형상화해봤는데,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병든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인공치아를 끼면 어떨까 생각했죠. 마라토너들은 아무리 힘들게 달려도 무표정인데, 주만호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거친 호흡을 내뱉는 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영화를 촬영하다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만호를 연기하기 위해서 실제 마라톤 선수들과 하루 종일 훈련받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 배우 이순재, 안성기조차 그의 프로정신에 혀를 내두르며 극찬할 정도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명민은 교만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매정할 정도로 자신에게만큼은 냉정한 편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좌우명을 ‘스스로 인정하지 말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남들이 인정해주면 ‘감사합니다’라고 받아들여도 되지만, 본인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바라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타인에게는 관대하나 자신에게 엄격한, 낮은 자세가 지금의 배우 김명민을 만들었다.

무한한 열정의 원동력, 가족
배우가 아닌 아버지, 그리고 남편으로서 김명민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한 살 연상인 아내와 4년 열애 끝에 지난 2001년 결혼에 골인, 슬하에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을 두고 있다. 그의 아내는 일본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미모의 재원으로 ‘배우’로서의 남편 김명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내조의 여왕이라고. 쉴 틈 없는 그의 촬영스케줄에 불만을 가질 법도 하지만 영화개봉시기가 다가오면 아내와 아들 모두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자랑하기 바쁘다니 그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김명민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아이가 있어서 내가 버텨낼 수 있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촬영이 없을 때는 되도록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영화가 끝나기 2주 정도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떠날 여행지를 찾기도 한단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고민 끝에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지난해 12월,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기획사에서 나와 1인 기획사를 설립할 때도, 아내를 대표이사에 등재하는 등 연기에 대한 사랑만큼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도 지극한 그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 그리고 좋은 배우 김명민. 앞으로도 더욱 멋진 모습으로 후배 연기자들 뿐 아니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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