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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이색 원로 모임/수요회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이색 원로 모임/수요회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4.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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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모이는 목적은 오직 '술'···'수요회'인가 '술요회'인가?

"재벌 아니라 대통령도 술 못 마시면 안 끼워주죠"

김동리 · 김종필 · 조병화 · 전봉초씨 등 멋과 풍류를 아는 굵직굵직한 원로 명사들의 오랜 모임인 '수요회'(회장 김동리). 매달 셋째주 수요일 저녁이면 저마다 술고픈(?)얼굴들을 하고 서울 수송동 대유 식당 골목으로 어김없이 찾아드는 멋쟁이 노신사들. 이들은 누구이며 왜 모이는 것일까? 모여서는 어떤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1991년 4월호-이색 원로 모임/수요회
1991년 4월호-이색 원로 모임/수요회

 

평균 연령은 70살이 넘지만 주량만큼은 청년이지요

박성규씨(수요회 간사 · 전 국정교과서 주식회사 사장)는 '수요회'에 나가면 애(?)취급을 받는다. 올해 나이 예순 하나지만, 평균 연령이 71살이 넘는 수요회 멤버들 가운데는 가장 나이 어린(?)막내인 셈.

"나랑 김종필씨(65 · 민자당 최고위원), 권옥연씨(68 · 서양화가 · 전 예술원 회장), 그 다음 연장자는 곽종원씨(76 · 소설가 · 전 문예진흥원 원장)와 김경승씨(76 · 조각가 · 예술원 회원)지요"

현재 회원이 13명인 수요회 멤버들은 모두 경력이 다채롭고 화려하다. 나머지 일곱 회원을 마저 소개하면 한표욱씨(75 · 전 유엔 대사), 심종섭씨(74 · 전 학술원 회장), 전봉초씨(72 · 첼리스트 · 전 예총 회장), 류경채씨(71 · 서양화가 · 예술원 회장), 조병화씨(70 · 시인 · 문인협회 이사장), 김충현씨(70 · 서예가 · 예술원 회원), 이대원씨(70 · 서양화가 · 전 홍익대 총장) 등 모두가 한평생 외길만을 고집해 온 학 · 예술계 혹은 정 · 관계의 쟁쟁한 원로 인사들이다. 

수요회는 1960년 초 김동리 · 이해랑 · 박목월 · 곽종원 · 김생려 · 배길기씨 등이 자주 만나 회포를 풀며 술을 즐기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그 뒤 3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월 셋째주 수요일 저녁의 정기 모임은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물론 그 동안 회원의 작고 또는 이탈 등으로 멤버가 바뀐 적은 몇번 있었다. 그러나 늘 15면 안팎의 회원 수를 유지해 왔다.

수요회는 일반 모임들과는 여러 면에서 색다른 모임이다. 아무 이념도 이해 관계도 없이, 그저 만나 술 마시고 곤드레 만드레가 돼 보자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면 목적이다. 물론 번거로운 회비 따위도 걷지 않는다. 모임의 명칭으로는 어떠한 경조사에도 일체 부조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날 그날의 술값은 누가 내느냐. 돌아가면서 윤번제로 한 사람이 그날의 술값 · 안주값을 모두 부담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차례가 돌아 온 회원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꼭 그날의 모임에 참석해야만 한다. 그때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것은 양주 두 병과 30만원 가량의 현금. 물론 2차 · 3차를 갈 경우에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계산을 하게 된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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