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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관심취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관심취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4.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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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현대건설이 복원한 육영수 여사 99간 생가 폐허된 사연

다시 복원하자니 이복형제간 재산문제로 알력

1장

현대건설이 3년여에 걸쳐 육여사 생가를 복원했으나 원래의 모습이 사라지자 육여사는 못내 아쉬워했다

2장

육여사는 부친은 이사오자 '도깨비'를 몰아내고 여러 명의 소실을 두었으나 불화가 없었고, 육여사는 일본인 어머니를 잘 따랐다

3장

육여사 생가와 주변 재산을 둘러싸고 이복형제들 간에 묘한 알력이 있어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1991년 4월호-관심취재1
1991년 4월호-관심취재1
1991년 4월호-관심취재2
1991년 4월호-관심취재2

 

육여사 생가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명당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간 날은 때마침 봄비가 부슬부슬 내려 폐가가 돼버린 대지 7천여평의 전통 한옥 주변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육여사 생가를 안내하는 택시기사가 한마디를 뱉었다. 

"그 집이 폐허가 되기 전에는 주말마다 신혼부부 실어나르느라 재미가 쏠쏠했죠. 집 안팎으로 한바퀴 돌고나면 아들을 낳는 대요. 그래서 기사들이 신혼부부를 안내하는 코스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별볼일없어요"

10·26사건으로 4공화국이 몰락하자 육여사 생가는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외부인 출입금지령이 내렸다. 최근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들은 폐허가 된 속내막은 모른 채 "세도 십년에 잡초만 무성"하다며 권력의 무상함에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문을 두드리자 여러 마리의 맹견들이 짖어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관리인으로 보이는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외부인들은 일체 못들어와요. 서울 가서 육인수씨게 허락받아 오세요. 안그러면 저만 혼나요"

박대통령 내외는 이따금씩 이곳에 들러 쉬어가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경찰들이 돌담 주위를 빽빽하게 둘러싸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거리지 못하게 했다. 박대통령은 안팎을 돌아보며 '보기드문 명당'이라고 격찬을 하기도 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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