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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삼성SDI, 북미 배터리시장 장악 … 맹추격하는 中CATL·日파나소닉
LG·SK·삼성SDI, 북미 배터리시장 장악 … 맹추격하는 中CATL·日파나소닉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2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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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5각 생산체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5각 생산체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두고 한국 배터리업체가 패권을 장악해 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추격하고 나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최근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 2곳을 더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건설 계획을 밝힌 공장은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45GWh, 2026년 기준)과 미국 애리조나주의 단독공장(11GWh)이다.

이번에 발표한 계획과 미국 미시건주 단독공장(25GWh),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1~3공장(120GWh+α)과 합치면 LG엔솔은 2025년 북미에서만 연 '200GWh+α'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200GWh는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엔솔의 북미 생산량은 이 회사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북미와 함께 한국(22GWh), 중국(110GWh), 유럽(100GWh), 인도네시아(10GWh) 등 '5각 생산체제'를 통해 2025년 40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SK온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150GWh 이상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129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온은 단독 생산을 위해 조지아주에 1공장(9.8GWh)을 준공했고 2공장(21.5GWh)도 건설할 예정이다.

SK온도 LG엔솔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77.5~92.6Gwh), 중국(77GWh), 한국(5GWh) 등 생산거점에서 2025년까지 220GWh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중 미국 생산량 비중은 68%가 넘는다.

삼성SDI은 한국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생산 거점이 없다가 지난해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2025년 상반기부터 연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40GWh 규모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SDI는 이번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선 미국에 단독 생산공장 설립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지으면서 향후에 미국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을 중심으로 하고 거기에 추가로 케파(생산능력)를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엔솔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의 약 10%를 차지한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 등을 통해 이 비중을 70%까지 높일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배터리업체는 북미시장 장악을 노리는 한국 3사를 추격하고 나섰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은 최근 6조원을 투자해 북미에 연 80GWh 생산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 국가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에 이어 지난해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일본 파나소닉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와 캔자스 등 지역에서 장소를 찾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배터리업체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것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연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북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주요 소재의 65% 이상(2024년)을 미국 현지에서 조달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9년엔 75%까지 확대된다. 전기차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것이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CALB, BYD, EVE 등 자국 내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전동화율은 유럽에 비해 상당히 낮은 만큼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을 모색하고 있다"며 "LG엔솔 등 한국 업체는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고,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해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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