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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서울대 수석 김태훈 대표 '미래 인재를 키우는 공부법'
민사고·서울대 수석 김태훈 대표 '미래 인재를 키우는 공부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22.04.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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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서울대 수석 김태훈 대표 '미래 인재를 키우는 공부법'
민사고·서울대 수석 김태훈 대표 '미래 인재를 키우는 공부법'

 

민족사관고등학교 수석 입학·수석 졸업,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수석 졸업에 빛나는 김태훈 대표. 그가 공부로 항상 톱 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부하는 진짜 이유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창 공부 때문에 힘들고 괴롭다는 10대들에게 김 대표는 “이유를 잃어버린 공부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고 익히는 공부 원리를 알면 삶이 행복해지는데…. <서울대 수석은 이렇게 공부합니다>를 펴낸 김태훈 대표에게 공부 비결을 들어보았다.


당신이 공부하는 이유는?
 

김태훈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여느 명대생처럼 대기업이나 외국계, 고시 등의 길을 가기보다 기업 창의 컨설팅업에 뛰어들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개발 사업과 미국에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경험했으며, 지금은 한국에서 IT 스타트업 파라스타와 교육 사업 공부자존감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공부 이야기를 하는 내내 즐거운 표정 일색이었다.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재밌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는 시험공부를 하다가 너무 지루해서 잠시 책을 덮고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내가 공부를 왜 하고 있지?’라는 공부의 목적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무엇을 깊게 생각할 나이는 아니었으므로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게 좋을까’, ‘안 하는 게 좋을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그는 “그래 뭐라도 일단 하는 게 낫겠지. 아예 안 하면 아무것도 안 남잖아”라는 답을 내리며 다시 공부에 몰두했다.

“그게 저를 계속 공부하도록 만든 힘이 됐어요. 저 나름대로 공부 동기가 확실해진 거예요. 의미 부여가 제일 중요했지요.”

그렇게 착실히 공부해가던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공부 목표를 대입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그동안 공부를 해도 다 언젠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오로지 한 번도 안 가본 대학을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게 참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그저 대입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잡고 하는 공부가 그토록 지치고 힘들 수가 없었어요. 고3 수험생이라고 평소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했는데 그 스트레스 때문에 성적이 더 잘 안 나오더라고요.”
 

공부는 괴로운 게 아니다
 

공부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확연히 느낀김 대표. 대학에 가서도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무엇인가 배우고 익힌다는 마음으로 공부할 때의 학점이 올 A+를 목표로 공부할 때의 학점보다 더 높았다는 그는, 누구든 이 차이를 알면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그런데 요즘 초중고생들은 마치 엄마를 위해 공부하는 것 같다고 김 대표는 문제를 제기했다. 한번 책 출간 기념 강연회를 진행한 바 있는 그는 시험에서 한두 문제 틀렸다고 우는 아이들을 만났는데 그들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저는 시험 결과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았거든요.”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아닌 엄마한테 혼나지 않으려고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근래엔 아이를 한명만 낳는 가정이 많다 보니 그 현상이 더 심해졌어요. 애들도 참 착하죠.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고 공부하잖아요. 제가 보기엔 너무 슬픕니다. 엄마들이 진정 원하는 건 아이들이 실력 쌓아서 자기 삶을 잘 사는 것일 텐데, 정작 애들은 엄마를 위해 공부하고 있으니까요.”

 

김태훈 대표는 “저도 예전엔 그 공부가 어떻게 쓰일지 잘 몰랐는데요. 뭐든 다 공부해두면 적기에 사용할 기회가 오더라고요.”라고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공부
 

이에 김 대표는 부모도, 아이도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공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사회에 나가면 다 쓸모없을 것 같은 학창 시절 공부에는 다 과목마다 제각각 배움의 목적이 있다.

언젠가 어떻게든 다 쓰일 데가 있을 것이라며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은 그도 미국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경험을 하러 가는 데 그간 갈고닦은 영어 실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시절 국어 공부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읽었던 책들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개발 사업할 때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저도 예전엔 그 공부가 어떻게 쓰일지 잘 몰랐는데요. 뭐든 다 공부해두면 적기에 사용할 기회가 오더라고요.”
 

공부 머리를 좌우하는 네 가지 능력
 

국영수사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일찍이 습득력, 이해력, 창의력, 표현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공부 머리를 좌우하는 것으로 지금의 김태훈 대표를 만든 핵심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모든 공부의 습득력을 키우는 데는 독서만한 게 없다고 단언한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주효하지만 사실 그보다 독후감을 쓰는 게 결정적이었다고 그는 귀띔했다. 특히 그는 어릴 때부터 신문 사설을 스크랩해 다섯 줄로 줄이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독후 활동으로 글짓기와 함께 신문 사설을 다섯 줄로 줄이기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수능 언어 영역 지문을 읽을 때 문단마다 주제가 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 데 습득 자체가 빨라진다.

“선생님이 40분간 수업한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요약해서 이해하므로 다시 복습해야 하는 양도 줄어들고 그만큼 생긴 여유 시간에 다른 공부를 더 할 수 있으니까요. 언어능력이 모든 과목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지요.”
 

미래형 인재의 조건
 

자신이 습득한 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걸 이해력이라고 한다. 습득력을 바탕으로 이해력이 있어야 소위 알맹이가 꽉 찬 사람이 된다. 지식만 잔뜩 습득해놓고 자신의 스타일이 뭔지, 제일 잘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과는 확실히 다르다.

“요새 민사고나 대학교에서 면접 볼 때 ‘행복의 조건을 네 개 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라는 정답 없는 문제가 나와요. 바로 아이가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즉 이해력을 파악하려고 하는 질문이지요. 그 답에 따라 아이의 사고방식, 수준, 스타일이 딱 보이거든요.”

지금껏 습득한 지식은 많은데 자기만의 생각이 없다면? 이해력과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자기 생각만 이야기해도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표현력은 또 다른 문제다. 상대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공감 능력과 관련이 깊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면접관인지 100명의 관중인지 친구인지 온라인상의 불특정 다수인지에 따라 똑같은 이야기도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잘 이해한 뒤 자신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표현력이 좋다고 평가한다.

“이는 곧 미래형 인재의 조건이기도 하지요. 앞으로 아이가 자기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능력이 결정될 거예요. 말이든 그림이든 영상이든 표현 수단은 제일 자신 있는 걸 택하되 그걸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게 키 포인트입니다.”

습득력부터 이해력, 창의력, 표현력까지. 이 네 가지 능력이 빙글빙글 돌면서 아이의 예쁜 머리를 만든다는 김태훈 대표. 자녀의 공부 시간, 문제집 장수, 시험 등수에 집중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목적을 발견하고 학습뿐 아니라 독서, 엄마·친구와 대화 등을 통해 자기만의 생각을 키워가도록 이끄는 것이 현명한 부모라고 김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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