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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은 지구의 날, 10분 소등 행사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는?
4월 22일은 지구의 날, 10분 소등 행사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는?
  • 김성옥
  • 승인 2022.04.2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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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미국의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우리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 날이 제1회 지구의 날이 되었다. 1972년 전 세계 113개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 보전 활동에 유기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인간 환경 선언’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민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였고, 2009년부터는 정부에서 기후변화주간을 지정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제는 지구의 미래를 몇 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는 시대다. 탄소배출을 줄였을 때와 지금처럼 소비했을 때 우리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지구를 혹사시키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구의 날을 맞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마다 지구의 날에는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행사를 한다. 단 10분 소등으로 탄소배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2020년 충청북도에서 실시했던 불끄기 행사로 감축한 온실가스가 대략 2,660kg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은 30년생 소나무 403그루가 1년동안 흡수한 탄소량에 맞먹는다니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수업, 2021).
 

생물의 다양성의 가치

37억년 지구의 생물학적 역사는 놀라울 정도의 다양한 생물종과 그 종들로 구성된 복잡한 생태계로 요약될 수 있다. 유전적 변이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다양성과 이같은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대중적 관심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증폭되어왔다. 보전학자들은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정당화하는 종교적 그리고 세속적 가치체계에 호소한다.

가장 핵심적인 윤리적 논지는 생물다양성에는 사람이 직접 필요로 하는 것 이외의 내재적 가치가 있으므로,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의 다른 요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생활은 건강하고 온전한 자연환경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생물다양성은 반드시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멸종’을 포함하여 ‘보전’과 관련된 주제가 2003년 이후에 매년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과학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우리가 전례 없는 생물다양성 유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졌다.

지구 도처에서 생물학적 생태계, 즉 수백만 년 동안 발달되어 온 생물과 환경의 상호 복합체들이 훼손되고 있는데, 이들 생태계에는 열대우림, 산호초, 온대 고생림, 그리고 초원이 포함된다. 또한 수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천의 생물종과 수백만의 독특한 개체군들이 다가오는 수십년 내에 멸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먼 과거에 운석 충돌과 같은 대재앙이 가져온 지질학적인 대멸종과는 달리, 오늘날의 멸종은 오롯이 인간에 의한 것이다(Conservation Biology, 2021).

2015년 짐바브웨의 황게(Hwange)국립공원에서 사자가 총에 맞아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는 미국인 사냥꾼이 큰 판돈을 걸고서 불법사냥을 한 사건으로,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크게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희생당한 사자는 13살의 세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황게국립공원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던 수사자로, 그의 죽음은 전 세계의 보전주의자와 동물애호가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세실을 비롯한 야생 생물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논제는 그들이 살아있든 죽어있든 상관없이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 방식과 실행 조사를 마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자연파괴와 종 감소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서 생기는 결과이다. 수많은 동물이 사냥으로 인해 멸종 단계에까지 이르고, 오염수는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며, 척박한 토지는 벌채되어 단기적 경작지로 사용된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전 세계에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0」에서는 5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전 세계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및 어류 개체군의 크기가 평균 3분의 2 정도 감소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자연파괴가 꼽힌다. 즉, 팬데믹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알려진 토지 이용 변화와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이것은 어느 한 종의 창궐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산과 바다가 있고 들과 내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어느 한 종 또는 몇 종만이 있는 단조로운 세상을 상상해 보라. 우리는 생물종이 인간에게 주는 명백한 이익이 있을 때만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가? 이는 인류의 존속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글 김성옥(G미래환경협회 회장) |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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