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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이 사람의 세계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이 사람의 세계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5.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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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건축모형' 분야의 세계적인 작가 기흥성

소인국의 걸리버를 꿈꾸는 '모형박사'

건축가들 사이에서 '모형의 귀재'로 통하는 모형작가 기흥성씨(53). 거의 30년간 모형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온 그는 국내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사람이다. 오직 '일' 밖에 모르고 너무 '일' 밖에 모르고 너무 '일' 에만 매달린 나머지 '심장박동기'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인생. 그러나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꿈꾸어왔던 그는 마침내 '모형왕국의 걸리버'가 되었다.

1991년 4월호-이 사람의 세계1
1991년 4월호-이 사람의 세계1
1991년 4월호-이 사람의 세계2
1991년 4월호-이 사람의 세계2

 

모형작가 기흥성씨(53)가 일하는 작업장에 들어서면 문득 '소인국(小人國)'의 걸리버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만다. 63빌딩, 럭키 트윈타워, 엠파이어스 테이트빌딩, 파리 에펠탑 등의 건축구조물들이 모두 허리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것이다. 

이런 정교한 '장난감'을 만든 기흥성씨는 걸리버여행기의 작가 조나단 스위트처럼 '소인국에 나타난 거인'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의 모형물은 분명 장난감이 아니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은 실물 크기의 4백분의1, 에펠탑은 3백분의 1로 축소된 엄연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요즘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가 있는 싱가포르의 복합기능건물인 명물 '래플즈 시티'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층마다 유리창틀이 정교하게 매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모형을 만드는 과정은 실제 건축을 하는 것만큼이나 복잡합니다. 구조가 정확히 계산된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제작되지요. 그리고 축척에 맞게 깎고 다듬은 재료를 가지고 건축을 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모형이란 그저 두고 보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건축공학의 한 분야로서, 건축물이 실제 어떻게 지어지게 될지를 실물로 보여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설계도면만으로 시공할 때 발생하는 시행착오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기와 한 장까지 사실감 뛰어나

국내 건축가들 사이에 '모형박사'로 통하는 기씨는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수퍼헤비급의 모형제작자. 1968년부터 시작, 30년 가깝게 모형만들기에 생을 바쳐온 그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은 대형 프로젝트만 해도 대충 3천점 가량이나 된다고 한다.

한강종합개발, 세종문화회관, 포항제철, 독립기념관, 광양제철소, 대우빌딩 등등··· 지난 20년간 한국의 발전을 상징하는 듯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세워졌다. 

이렇듯 그가 만들어 온 모형들의 엄청난 양은 한 개인이 이룬 것이라고 보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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