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7-03 13:50 (일)
 실시간뉴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특별 인터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특별 인터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5.0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1년 4월호

필화 사건(81 · 5)→도일(88 · 8)→일시 귀국한 중견 작가 한수산씨

"돌아오면 전원에 작은 집짓고 환경 운동하면서 글 쓰겠어요"

인기 작가 한수산씨(45). 그가 81년 늦은 봄에 겪은 필화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왜 그는 가족을 거느리고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났는가. 일본에서는 어떻게 생활했으며 언제쯤 아주 귀국할 것인가. 돌아와서는 무슨 일들을 하고 싶은가. 현대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3 · 11 ~3 · 14)한 한수산씨를 직접 만나 보았더니···.

1991년 4월호-특별 인터뷰1
1991년 4월호-특별 인터뷰1
1991년 4월호-특별 인터뷰2
1991년 4월호-특별 인터뷰2

 

내 두 팔이 해낸 가장 뜻깊은 일은 두 팔로 딸을 안아 잠재워 준 것

이제 막 바캉스에서 돌아온 듯한 까무잡잡한 피부, 동그란 커트 머리···. 한수산씨는 여전히 소년 같았다. '여린 태국 소년'.

여린 태국 소년. 이 말은 연극 배우 김금지씨가 한수산씨에게 붙여 준 별명이다. 여린 태국 소년.

"글쎄요···여리다는 얘기, 태국 사람처럼 생겼다는 얘기, 어려 보인다는 얘기는 종종 듣는 편입니다. 정말 제가 그래 보이나요?"

그래 보인다. 실제로 그의 소설에는 이렇다할 악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 속 아무리 나쁜 인물도 다른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시킨다면 그저 보통 인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태국 사람처럼 생겼다는 말도 맞는 얘기다. 일본에서도 그런 경우는 심심찮게 당했다. 뭐냐면, 길에서 태국 사람이 자기네 나라 사람인 줄 알고 자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어려, 아니, 젊어 보인다. 만년 소년 같은 인상이다. 73년도엔가, H일보에 '해빙기의 아침'을 연재할 때는 원고를 가져 가면 번번이 수위실에서 부르곤 했었다.  "얘, 너 어디 가니?" 그때 나이 27살 청년이었는데···.

또한 그는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작가로 소문나 있다. 해외 여행이 아니라면 아딜 가든 식구들을 꼭 데리고 다닌다. 

"누구는 애들 등쌀에 밖에 나가 글을 쓴다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댑니다. 애들하고 놀고 싶어 집에서만 글을 쓰는 체질이지요"

원고를 쓰다 힘이 부치는 밤이면 그는 아이들 방에 가서 잠든 아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오곤 한다. 그러면 팔에, 정신에 생기가 도는 것이다. 

예창이(국3)와 예린이(중1). 사랑스런 그의 아들, 그의 딸 이름이다.

"제 두 팔이 해낸 일 중 가장 뜻깊었던 일은 이 두 팔에 예린이를 안아 잠재웠던 일입니다"라고 고백할 만큼, 그는 딸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아빠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