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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감동스토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감동스토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5.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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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평생 막노동으로 모은 56억 재산털어 학교 세운 김병수씨의 인생유전

"배우지 못한 한(恨), 학교 설립으로 풀어보려는 뜻이었죠"

평생 날품팔이로 벌어모은 56억원의 재산을 털어 학교를 세운 김병수 할아버지(73). 지게꾼, 농장잡부, 남의 집 뒷간치우기 등 잡초같은 생활을 하면서 수십억대 재산을 모은 그의 무서운 절약정신은? '무학(無學)의 한(恨)' 을 풀기 위해 학교를 세우기까지 김할아버지의 숨겨진 감동 스토리.

1991년 4월호-감동스토리
1991년 4월호-감동스토리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 결국 빈손으로 간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 아니 거의 전부의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가 모은 재산을 뿌리치지 못하고 아쉬워하며 눈을 감는다. 재산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아쉬움은 큰 것일까.

김병수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재산을 모으기 위해 평생을 악착같이 일하며 살아왔다. 배운 게 없는 그에게는 건강한 육체가 유일한 밑천. 그런 그가 평생을 거친 막노동으로 벌어 모은 재산을 털어 학교 세우는 데 내놓았다. 

인천시 서구 공촌동 8천3백여평의 부지에 건립된 '대인종합고등학교'가 바로 그것. 지하 1층 지상5층에, 도서관 과학실험실 컴퓨터실 등을 갖춘 현대식 건물의 대인고는 올해 첫 입학생을 뽑았다. 어떻게 그가 학교 세우는데 그 많은 재산을 선뜻 내놓았을까.

"평생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는 '배우지 못한 한' 때문이었지요. 어쨌거나 70평생 가슴속에 남아있던 체증이 싹 내려간 것 같아요"

학교를 개교하면서 김할아버지는 뜻밖의 호사를 했다. 교장의 차를 한 대 사주면서 그의 몫의 승용차도 한 대 산 것이다. 웬만한 서민도 다 갖는 승용차 한 대 없어서야 '재단 이사장'의 체면이 안 선다는 큰 딸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서였다. 그래서 어찌어찌 마련하게 됐는데, 그걸 개교기념식 때 한번 타고는 그 뒤로 어디에 처박아 뒀는지 알지도 못한다(그는 자기 차 이름이 뭔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할아버지에겐 원래 근사한(?) 승용차가 한 대 있기는 하다. 5년이 다 돼가는 낡은 자전거가 그것. 

녹이 슬고 안장이 다 해어져 비닐을 덮어 씌운 고물 자전거이지만, 그것은 김할아버지에게 만큼은 더없이 훌륭한 승용차다. 아침 식전에 그 자전거를 몰고 자신이 가꾸는 2백평 남짓한 채소밭을 한바퀴 돌고오면 하루의 시작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고.

"몇달 전에 자전거가 펑크가 나서 집사람이 새 자전거를 사왔어요. 그런데 아들이 헌 자전거를 고쳐와 멀쩡하길래 다시 그것을 타고 다니지요. 새 자전거는 타기가 아까워서 창고에 넣어두었어요. 6만5천원씩이나 주고 산 것이라는데, 쯧쯧···"(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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