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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일본 현지 취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일본 현지 취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5.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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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한국인 차별 대우에 반발, 인질극 벌인 '김희로 사건' 드라마 '김(金)의 전쟁'

"한국과 일본 가로막는 불신의 씨앗, 이젠 거둘 때입니다"

1968년 2월21일 일본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김희로 사건'이 20여 년만에 일본에서 TV 드라마화 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핍박에 반발, 폭력단원 두 명을 살해하고 16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김희로의 비극적인 삶을 드라마화한 것.

그는 지금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후꾸오까 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다. 3백여 명의 출연진과 2억엔이 넘는 경비를 들여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4월5일, 후지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될 예정.

1991년 4월호-일본 현지 취재
1991년 4월호-일본 현지 취재

 

일본 후지 텔레비전의 실록범죄사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정된 김희로 사건의 드라마 제목은 '김(金)의 전쟁'. 연기파 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토다케시가 김희로 역을, 옥중 약혼식을 갖게 되는 그의 상대역으로는 한국의 이혜숙이 각각 맡아,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픽션 작가인 혼다야스하루의 원작 '시젼'을 각색한 '김(金)의 전쟁'은 15년전, 한국으로부터 한 여인이 사건의 현장인 시즈오까 현 시미즈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그 장을 열게 된다. 최문희, 그녀는 무기징역으로 복역중인 김희로와 결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 

장면은 바뀌어 소년 김희로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친 모습이 보인다. 2차대전 전 일본으로 강제징용되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던 이들은 더더욱 시련에 빠지게 된다. 어머니와 단둘이 남은 김희로는 일본인들에게 노예처럼 핍박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김희로는 일본인들의 차별과 핍박에 반발해 전과자로 낙인찍히게 되고 일본인 폭력단에게 부당하게 협박을 받기에 이른다. 게다가 하나뿐인 어머니의 생명까지 위협받게 되자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시미즈시의 카바레에서 폭력단원 두 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도주하게 된다.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눈덮인 여관 '후지미'에 도착하게 되는데 때마침 발전소 전기공사를 위해 이 여관에 묵고 있던 8명의 손님과 여관 주인 그리고 그 가족 등 16명을 상대로 5일간의 인질극을 벌이게 된다. 

1천2백 발의 총알과 1백여 개의 다이나마이트를 갖고 있던 그였지만 무고한 인질들에게 해를 입힐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는 살의가 없었고 우리들은 모두 공포심조차 느끼지 못했다'는 인질들의 증언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는 단지 일본인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와 한국인이 겪고 있는 설움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유일하게 인간답게 대접해주었던 사사끼 형사를 만나 이렇게 말한다. '사건의 뒤쪽에는 조선민족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경찰과 보도진들이 몰려들고 재일 한국인들이 설득을 시도하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죽음을 선택하라'고 기도하던 그의 어머니마저 현장으로 불려나오게 되면서 사건은 긴박감을 더해 간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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